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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건국절 논란에서 보는 '자칭 보수'들의 꼴통스러움

thinknew 2018. 8. 15. 08:38


오늘은 광복절이다. 그런데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고 난 후 광복절만 되면 두드러지는 논란이 있다. '건국절 논란'이 그것이다. 건국을 1919년으로 보느냐 1948년으로 보느냐는 논란이 될 수 있다. 문제는 1948년을 건국으로 봐야 한다는 '자칭 보수' 진영의 논리가 황당하다. 더욱 황당한 것은 자한당을 환골탈태시켜야 할 비상대책위원장 김병준도 꼴통 자한당의 해괴한 논리에 힘을 실었다는 것이다. 일단 기사를 한번 보자.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857626.html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는 8·15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1948년 건국’을 거듭 주장했다. 또 김대중·노무현 정부도 이를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불거진 건국절 주장 논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논란을 거론하기 전에 이명박이 한 또 다른 황당한 조치를 먼저 언급할 필요가 있다. 좌측 통행이나 우측 통행이냐는 그 자체로 우열이 있을 수 없다. 나라마다 초기에 정착될 때의 상황에 따라 좌측 통행 또는 우측 통행을 시행하고 것이고, 한국은 좌측 통행이 오랫동안 사회 규범으로 통용되어 왔다. 그런데 이명박이 '좌측'이라는 것이 좌파 냄새가 난다고 그걸 우측 통행으로 강제로 바꾸어 버렸다. 어느 쪽이 더 좋은가를 과학적으로 연구한 결과 어느 쪽으로도 규정하지 않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과가 이미 나와 있는 상태에서 그랬다.

건국절 논란도 마찬가지다. 이승만 때부터 건국은 1919년이라고 해 왔다. 그런데 이승만을 추종한다는 인간들이 그 이승만조차도 인정한 1919년 건국을 무시하고 1948년을 건국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니 1948년 건국절 주장은 시작부터 근거없는 주장이 되어 버린다.

그런데 김병준이 자한당 비대위원장으로서 건국절 논란에 말을 보탠 것이 '김대중, 노무현 정부도 1948년 건국을 인정했다'이다. 그 논리가 황당하다. 대통령으로서 광복절 축사에 '1948년 건국'을 언급했다는 것이다. 1948년에 남한 정부가 수립된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다. 그걸 언급하면서 '건국'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는 것이 김병준의 주장의 유일한 근거이다. 두 전직 대통령들이 한번도 1919년 건국을 부정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거지로 논란에 끌어들인 것이다. 김병준은 노무현 정신을 팔고 다닐 때부터 꼴통 기질을 드러내더니, 이를 통해 꼴통 자한당의 정체성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꼴통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건국절 논란'을 계속 이어간다는 것은, 그리고 추가적인 대응 논리란 게 논리를 강화하기는 커녕 더욱 우스광스럽게 만드는 그런 논리를 고집한다는 것은, 그동안 '보수'라는 이름을 등에 없은 그 '자칭 보수'들이 진짜 보수가 아님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지키는 것'이 보수라면, 누군가가 기존의 좌측 통행을 우측 통행으로 바꾸고자 할 때 '좌측 통행'을 지켜는 것이 보수의 마땅한 자세이고, '1919년 건국'을 다른 날로 바꾸려고 할 때, '1919년 건국'을 지키는 것이 보수의 마땅한 자세이다. 정확하게 정반대로 행동하면서 '보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녔으니 이 '자칭 보수'들은 보수가 아니라 그냥 꼴통들이라고 해야 마땅하다.

이들에게는 꼴통이라는 용어도 과분하다. '적폐'가 더욱 정확한 표현이다. 한꺼번에 없애지는 못하겠지만 빠르든 늦든 도태시켜야 할 존재들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