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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개성공단 폐쇄, 박근혜의 안보 장난질

thinknew 2017. 12. 29. 09:42


자칭 보수들이 안보를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적극 활용했다는 것은 여러 경로로 드러났다. 개성공단 폐쇄 건도 처음부터 그럴 것이라고 추정되던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것이 확인된 것이다. 안보 장난질의 긴 목록에 또 하나가 추가된 것이니 새삼스럽게 열받을 일은 아닐 것이다.

그 내용을 보도하는 찌라시 동아일보의 제목 장난질도 여전하다. 일단 기사를 보자.

http://v.media.daum.net/v/20171229030149456?rcmd=rn 


"지난해 2월 박근혜 정부 당시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가 박 전 대통령의 일방적인 구두지시로 결정됐다는 통일부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당시 개성공단 중단의 근거로 내세웠던 ‘공단 임금 전용설’은 정부 내에서도 증거가 희박한 것으로 판단됐지만, 청와대 최종 보고 과정에서 추가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정부는 미사일 발사 5시간 만에 “미국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을 협의하겠다”고 밝히며 긴박하게 대응에 나섰다. 또 정부는 9일에 걸쳐 순차적으로 개성공단에서 철수할 것을 계획했지만 북한이 성명 발표 이튿날인 11일 오후 5시를 기해 ‘자산 전면 동결 및 모든 인원 추방’을 갑자기 정하면서 대혼란이 일어났다. 결국 우리 기업의 재고자산 반출 등 재산권 보존 조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었던 것은 북한 측의 책임도 큰 것이다."


사드 배치, 한일 위안부 합의, 개성공단 폐쇄, 이와 같은 국가적 중대 사안에 대해 박근혜가 어떻게 대처했는가가 드러나고 보니 이건 억장이 무너질 일이다. 이명박은 나라를 개인 회사 운영하듯 한다고 비난받았는데, 박근혜는 한술 더 떠서 성질 고약한 아이가 소꼽장난하면서 성질부리듯 나라를 운영한 것이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라는 광고 카피가 있는데, 박근혜도 그렇다.

한편, 박근혜의 경우, 드러나고 보니 그 황당한 정도가 상상을 뛰어넘는 것을 보면, 이명박의 죄과도 또 한번의 충격을 몰고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DAS에 이어 아랍에미레이트 원전 수출의 이면 합의 설이 불거져 나오는 것에서 그런 조짐이 강하게 느껴진다.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놀랄 각오를 단단히 하고 지켜볼 일이다.

이런 내용들을 보도하는 찌라시들의 더러운 습성이 어디 다른데로 갔을리가 없고, 과연 그러하다. 제목을 보면 '북 책임은 지적 안해'라고 뽑아 놓았다. 그게 무슨 소리인지 내용을 보면, 이미 개성공단이 폐쇄되고 난 후 북한이 개성공단을 점유했을 때의 북한의 행태를 지적하는 것이다. 그걸 '개성공단 폐쇄'가 박근혜의 자의적 판단에 의해 저질러진 일이라는 것과 같이 배치를 해 놓은 것이다. 그러니 제목만 보면 개성공단 폐쇄 당시에 북한의 책임을 말하는 것같은데 실상은 그게 아니다.

이명박과 박근혜가 더러운 정치 공작이 쉼없이 드러나듯, 찌라시들의 못된 장난질도 계속 이어진다. 하루 아침에 적폐가 청산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는 않는 만큼, 저런 해괴한 짓거리들의 파노라마를 한동안 더 보아야 할 각오를 단단히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