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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간만에 정동영을 칭찬하다

thinknew 2017. 2. 16. 13:40


http://news.joins.com/article/21261395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언론이 시끄럽다. 찌라시들은 이걸 박근혜 탄핵 정국의 물타기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고.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 당이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을 철회할 조짐을 보이자 정동영이 강력하게 제지하고 나섰다. 참으로 오랜만에 정동영이 정치적으로 적절한 대응을 했다.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기사를 보자.

http://www.ytn.co.kr/_ln/0101_201702160851020552


◇ 신율: 김정남 피살 소식 보시면서 어떤 생각 드셨어요?
◆ 정동영: 북한의 불확실성 그리고 잔혹성이란 측면에서 충격적입니다. 진상은 당국의 공식적 확인 때까지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정황으로 볼 때 정치적 암살로 보이고 그렇다면 야만적인 사태라고 생각합니다.
◇ 신율: 지금 사드 논의와 연결시키는 건 이성적이지 못하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를 말씀해주시죠.
◆ 정동영: 사드를 군사 문제로만 보면 전 안된다고 봅니다. 사드의 정치적 측면, 사드의 정치학을 이성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봅니다. 미국의 사드 문제 최고 권위자, 군사 기술적으로, 미국 MIT대학의 과학기술국제안보 담당 교수인 시어도어 포스톨 교수란 분이 있습니다. 얼마 전 한국에도 다녀갔죠. 이분이 전문가입니다. 이분이 미국 정부의 미사일 방어 자문관을 지냈기 때문에요. 이분은 사드는 북한 방어용이 되지 못한다, 사드로는 미사일을 막을 수 없다, 타깃을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드는 미국의 대중국 방어전략의 한 단계일 뿐이다, 북한을 겨냥해서 사드를 도입하려 한다면 그냥 그 돈 가지고 피라미드를 만들거나 탱크를 사는 게 더 낫다, 이렇게 핵심을 짚어서 얘기했습니다만. 크게 두 가지 측면, 하나는 효용성의 문제, 하나는 비용의 측면을 봐야 합니다. 효용성의 문제는 방금 포스톨 문제가 말한 대로 기술적으로 미완성이고, 그리고 또 현실적으로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천여기의 탄도미사일을 사드 포대 한두 개로 어떻게 막습니까. 그리고 이미 북한은 사드를 무력화하는 이른바 잠수함발사미사일까지 시험 성공했지 않습니까. 잠수함은 동서남북을 휘젓고 다니기 때문에 북쪽을 향해 탐색하고 있는 사드 레이더가 무용지물이 되는 거죠. 이런 효용의 문제가 있고, 그리고 두 번째 비용의 문제. 비용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안보적 비용의 문제, 경제적 비용의 문제. 안보적 비용이란 것은 사드 가져다 두면 대한민국은 중국의 준 적대국이 됩니다. 유사시에 중국의 타격 대상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서 중국에 손을 벌리잖아요. 대북 압박 정책 제재에 동참해 달라고요. 이 대북 압박 제재 정책이 불가능해집니다. 이게 안보 비용이고요.

'제 버릇 개 못준다'는 말도 있다시피 지금까지 북한을 국내 정치에 이용해 먹은 꼴통들이 김정남 피살 사건을 그냥 넘어갈 리가 만무하다. 약발이 다한 짓들이긴 해도 꼴통들이 그러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여기에 국민의 당이 덩달아 들썩 거리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데 정동영이 시의적절하게 제동을 걸었다.

정동영은 한때 대선 후보이기도 했던 인물이다. 정치판에서 소소한 꼼수를 쓰다 여론의 관심에서 밀려나긴 했지만 꼴통들과 비교할 인물은 아니다. 그래서 일까. 적어도 대북 정책에 대해서만큼은 안철수는 흔들리는데 정동영은 흔들림이 없음을 보여준다. 정동영은 대선후보로서의 자신의 유효기간은 끝났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한다면 진보, 개혁진영의 훌륭한 자산인데, 아직 그것을 버리지 못해 여러 차례 꼼수에 의존하다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상태다.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정동영은 대권 욕심을 버리고 민주 진영의 중심축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