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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가장 나쁜 대선 보도 선정

thinknew 2017. 5. 14. 09:52


조중동과 종편들이 찌라시라는 것은 이제 정설이 되었다. 그래도 대선미디어감시연대에서 발표한, '나쁜 보도'로 선정된 것들을 보면 기가 찬다. 일단 기사부터 보자.

http://www.nocutnews.co.kr/news/4783627 


대선미디어감시연대, '가장 나쁜 대선 보도' 선정 발표
- 가장 나쁜 신문 보도 : 중앙일보 '한 달 후 대한민국'
- "좌파 문재인이 대통령 되면 미국이 북한 폭격할 것"
- "주가(KOSPI)는 1000 밑으로…달러는 2000원 훌쩍 넘기고…"
- 조선일보 사설 <문 후보 '노무현 비극' 보복하려 집권하는 건가> 등
- 나쁜 신문 보도 21건 중 조선일보 10건, 동아일보 5건, 중앙일보 4건
- 나쁜 방송 보도 : MBC 8건, TV조선 5건, 채널A 3건


가장 나쁜 보도만 뽑아낸 것이 저 정도다. 그러니 제목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한 것은 경이로운 일이라고 해야 한다. 더욱 해괴한 것은 공영방송인 MBC가 저기서 최상위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그런 MBC 이다 보니 다음과 같은 짓도 저지른다. 기사를 보자.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6821 


"MBC 사측이 지난 3월 리포트 검열 논란이 불거진 ‘시사매거진 2580’ 기자와 ‘6월항쟁’ 30주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다 불방 통보 후 전보 발령된 PD에 대해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유튜브에 ‘반성문 동영상’을 올린 MBC 기자 3명과 ‘탄핵’ 다큐멘터리 불방 사태 등과 관련해 인터뷰했던 PD협회장에게 최근 징계가 결정된 데 이어, ‘제작 자율성’을 요구한 기자·PD들에 대한 계속되는 징계 칼바람에 MBC 구성원들의 반발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이 정권 잡고 처음 한 일이 공영 방송을 장악한 일이었다. 그렇게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한 공영방송들이 박근혜 정권까지 이어지면서 정권의 주구 노릇을 충실히 했으니 문재인이 대세로 떠오른 이후 YTN과 KBS는 몸을 사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MBC는 여전히 저런 짓을 하고 있다. 이런 인간들을 일컬어 '확신범'이라고 한다. 박근혜가 파면되고도 한일군사정보협정이나 사드 배치 등을 밀어붙인 외교부, 국방부 관계자들과 마찬가지로, 단지 박근혜의 똘마니가 아니라 박근혜와 유사한 신념을 가졌다는 뜻이다. 이들이 최우선적으로 청산해야 할 언론 적폐 청산 대상임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이들이 어떻게 청산되는지를 보는 것도 흥미로운 구경거리일 것이다.

아무튼 거의 모든 언론들이 크고 작은 태클을 무수히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했다는 것, 여기에는 의미심장한 의미가 있다. 이제 더 이상 기존 언론이 여론을 주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넘어 더욱 고무적인 것은 여론이 언론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 끌려 가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상황을 이끌어 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중동 뿐만 아니라 언론 전체가 시장에서의 생존 압력을 더욱 크게 받을 것이다. 언론 적폐 청산도 정권이 주도적으로 나설 필요가 없고, 문재인 대통령은 결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먼저 조중동을 위시한 찌라시들은 시장에서의 불공정 행위만 제대로 단속하면 금방 무너지게 되어 있다. 진보 언론들도 언론과 정치 지형의 큰 틀에서의 모순 구조를 보지 못하고, '언론의 본연의 역할은 권력을 견제하는 것'이라는 이상적인 구호에만 매몰되어 있는 한, 권력의 외압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장에 의해서 퇴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