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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MB 특활비, 그리고 조중동의 합창

thinknew 2018. 1. 16. 09:57

가짜 거지


박근혜가 국정원으로 부터 특활비를 받아 쓴 것이 드러나 국정농단과 관련된 18가지 범죄 혐의에 하나를 더 추가하게 생겼다. 그런데 박근혜의 행적을 유심히 보면 이명박의 유산을 물려받은 것이 꽤 된다. 그 중 제일 큰 문제가 국정원을 사적인 목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그래서 박근혜의 특활비 문제가 불거졌을 때 "이명박 때는 그런게 없었을까?"라는 의문은 합리적 의심이기에 충분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명박도 국정원 특활비를 불법적으로 운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다스는 누구 것?'이라는 의문을 풀기 위한 촛불 시민들의 열망과 그 기대에 부응해서 이명박을 향해 점점 다가가고 있는 검찰을 향해, 그리고 자신들 마음대로 그 검찰을 배후 조종한다고 생각하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정치 보복'이라고 짖어대는 찌라시들이 MB 특활비 문제에 대해서도 그냥 있을리가 만무하고, 과연 그렇다. 이명박을 보호(?)하려는 조중동 찌라시의 합창을 감상해 보자.

http://v.media.daum.net/v/20180116030817752?rcmd=rn


"이른바 '적폐 수사'와 관련해 그동안 참고인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국정원 직원이 200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중 상당수가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 "그때 자술서를 쓰지 말았어야 하는데…." 문재인 정부 집권 초기 국정원 지시로 작성했다는 자술서에 대한 후회다."
"하지만 국정원 측은 "그런 자술서를 직원들에게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기사 전체를 국정원 직원들이 작성했다는 자술서가 MB 특활비 수사의 빌미가 된 듯한 냄새를 한껏 풍겨놓고, 마지막 문장이 바로 두번째 인용문이다.

http://v.media.daum.net/v/20180116012223217?rcmd=rn


http://news.donga.com/BestClick/3/all/20180115/88167506/2


중앙과 동아는 MB 측의 대응을 상세하게 보도한다. 그 대응이라는 게 죄 지은 놈들이 "나는 결백하다"고 주장하는 수준을 넘지 못해서 탈인데, 찌라시들은 그들에게 감정이입이 된 상태로 기사를 내놓았다.

문제는 조중동 찌라시들이 이명박을 보호해 주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땅부자들이 종부세에 적극 저항하는 것이나, 재벌들이 상속세에 저항하는 것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긴 하지만 이해는 할 수 있다. 자한당도 초기에는 잠시 '정치 보복'이네 어쩌네 하고 떠들었지만 지금은 조용하다. 그런데 조중동이 왜 이명박을 보호하는 것처럼 굴까?

조중동의 주목적이 이명박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 아님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그것은, 말이 되든 안되든 온갖 냄새를 풍겨, 민감한 사안에 물타기를 함으로써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 의지를 꺾어 놓겠다는 못된 버릇의 발로일 뿐이다. 그러니 찌라시는 찌라시일 뿐이다. 촛불 시민들은 청산될 궁지에 몰린 적폐들의 발악을 느긋하게 감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