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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진보 결벽증을 가진 자들의 문제

thinknew 2016. 9. 21. 20:36


직전에 올린 포스트 '박근혜가 8일 만에 경주 방문해서 한 일'은 비판의 표적이 되었던 사진이 잘못 해석된 것이어서 실수로 올린 것이 되어 버렸다. 그 사진이 잘못 해석되었다는 것을 밝힌 것은 아이엠피터라는 시사블로그다.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것을 캡쳐한 것이 다음 이미지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기자들이라고 실수하지 않을리가 있겠나. 우리가 실수라고 하나의 용어로 이야기하지만 그 실수도 하나의 모습인 것은 아니다. 실수를 가장한 악의가 있고, 그야말로 실수가 있다. 우리는 조중동이라고 불리는 꼴통 언론들의 실수를 가장한 악의적인 보도를 무수히 보아 왔다. 교묘하고 악의적인 기사를 내놓고는 명확한 증거가 드러나는 경우에만 '정정합니다'라는 정정보도를 할 뿐 대부분은 유야무야 넘어간다.

아이엠피터 자신도 페이스북에 '박근혜가 잘못한 일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이라고 적어 두었다. 그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잘못을 하는 박근혜에 대해서 어떤 기자가 사진 한장을 잘못 해석했다고 그게 악의적인 실수라고 할 수 있을까? 성급하게 해석했을 뿐 사진만 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지 않은가? 그런 실수에 대해 '언론은 사실 만을 보도해야 한다'는 결벽증을 가진 시사블로거가 진보 진영이 망신을 당했다고 표현한다. 이쯤되면 결벽증도 도가 지나치다. 그냥 해당 기자에게 '그건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언질을 주고 해당 언론사는 정정 기사를 내면 될 일이었다.

얼마 전에는 일베 조각상을 부순 사람에 대해 진중권이 '일베보다 더한 짓'이라고 격분한 적이 있다. 극우 꼴통들 만큼 심각하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이런 진보 결벽증을 가진 자들도 문제가 좀 있다. 수구 꼴통들이 늘 하는 짓이 자신들의 열가지 잘못은 모른채 하고 상대 진영의 사소한 실수 하나 가지고 벌떼같이 달겨들어 물어뜯는 그런 짓이다. 그러니 아이엠피터나 진중권이 나서서 비난하지 않더라도 그들은 그걸 물고 늘어질 것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기 검열을 철저히 해야 한다"이다. 진보는 완벽해야 한다는 결벽증은 결코 달성될 수 없는 목표이다. 인간이 어찌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참으로 보다 나은 세상으로의 진보를 바란다면 진보도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실수는 실수로 넘가가는 대범함이 필요하다.

예전 이야기를 다시 끄집어 내야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무주에서 노사모들과 집회를 했다. 그때 노무현이 "노사모에게 이제 여러분들은 무엇을 할 생각입니까?"라고 질문을 했을 때 많은 노사모들이 '감시'를 외쳤다. 그때 노무현의 답은 이랬다. "나를 감시할 자들은 차고도 넘친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나를 지원해 주어야 한다."라고 했다. 그리고 참여정부 내내 스스로 진보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참여정부의 발목을 잡았는지는 보아서 알고 있다.

그렇지않아도 꼴통들의 악의에 찬 언행들 때문에 골치가 아픈 판국에 진보를 추구한다는 자들이 저리 좁은 시야에 갇혀 전방위로 비판을 솓아내니 참으로 습쓸하기 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