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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자한당 홍준표 당대표 당선

thinknew 2017. 7. 3. 17:13


예상했던 대로 홍준표가 자한당의 새로운 당 대표로 당선되었다. 타 정당 대표들은 의례적인 축하를 전할 것이다. 그런데 자한당 입장에서는 이게 축하받을 일인지 심히 애매하지 싶다. 일단 당선 기사부터 보자.

http://news.jtbc.joins.com/html/806/NB11489806.html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3일 자유한국당의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홍 대표는 "앞으로 당을 쇄신하고 혁신해서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받을 것을 약속한다"면서 "감사한다. 잘하겠다"며 짧은 발언을 마쳤다."


이 순간 만큼은 홍준표도 멀쩡하다. 당을 쇄신해야 국민의 신뢰를 받을 것을 안다는 점에서 그렇다. 정작 문제는 홍준표를 당 대표로 뽑을 수 밖에 없는 자한당의 처지이다. 홍준표가 대선 전부터 막말 행보를 이어가면서 그게 보수 주도권 쟁탈전임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았다. 그 짓을 계속하여 후보도 되고 이제 당 대표도 되었다. 홍준표 같은 개쓰레기를 후보에 당 대표로 뽑아주는 인간들은 과연 누구였을까? 이들이 이런 황당한 짓을 한 게 처음이 아니다. 한나라당 시절에 이미 전과 14범인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은 '자칭 보수'들의 흑역사가 있다. 그 '자칭 보수'들이 이명박을 찍을 때는 거의 50%에 달한 반면 이번 대선에서는 그 규모가 23%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그리고 당 대표를 뽑는 시점에서는 바른정당 9%와 자한당 7%를 더해서 16% 남짓으로 더욱 쪼그라들었다.

아무튼 홍준표는 자한당의 지지율이 현재 바닥이기 때문에 조금만 합리적으로 행동해도 지지도가 높아질 여지가 있긴 하다. 그러나 홍준표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미 드러내고 있다. 다음 기사를 보자.

http://news.jtbc.joins.com/html/827/NB11489827.html 

"바른정당의 허위사실 유포는 용서 안 해"

홍준표가 자한당의 지지율을 끌어 올리려면 바른정당과 선의의 경쟁을 해야만 한다. 그런데 자신은 허위 사실을 아무렇지도 않게 떠드는 인간이 바른정당의 허위 사실 유포는 용서하지 못하겠단다. 이게 그냥 정치적인 수사라면 홍준표와 자한당에 실날같은 희망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그간 홍준표가 보인 기질로 볼 때 저게 정치적인 수사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그 말은 바른정당을 타도의 대상으로 본다는 것이고, 불과 16%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자칭 보수들'을 독식하겠다는 뜻이어서 지금처럼 막말 정치를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 그건 자한당의 폭망을 향한 지름길임은 두 말할 것도 없고.

그러므로 홍준표가 이후 어떻게 나오는가를 통해 정계 개편의 방향을 추론해 볼 수 있다. 국민의당은 더 이상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버렸으므로 조만간 현역 국회의원의 이탈자가 생길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점에서 자한당에서 바른정당으로의 이탈자의 규모가 드러날 것이 분명하다. 홍준표가 자한당을 어떻게 말아 먹는지를 감상하는 재미를 그 무엇과 바꿀 수 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