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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일베 교육 자료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서)

thinknew 2017. 5. 20. 17:27


스티븐 핑거의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는 사람의 생각 일반을 다루기 때문에 거짓 또는 오류에 촛점을 맞춘 심리학 책에 비해 일베들에게 해 줄 이야기가 그다지 많지는 않다. 그래도 있기는 있다. 하나씩 보자.


"마음의 작동을 감히 진화론에 기대어 설명하기 때문이 아니라 어설프기 짝이 없는 설명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우선 그런 설명들 중 많은 것들이 사실 확인을 외면한다. 혹시 어느 누가 '여성'은 길 묻기를 좋아한다고 보고 한 적이 있는가? 식량채집 사회에서 여성은 낯선 사람에게 접근해도 공격을 안 당했을까? 둘째, 사실을 확인했더라도 하나의 곤란한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똑같이 곤란한 다른 사실을 당연시함으로써 결국 공허한 진술로 끝나 버린다."
이 인용 구절은 진화론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 진화론을 거부하려는 사람들의 행태에 관한 것이다.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이론에 대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경향이 저 구절에 드러나 있다. 과학 이론에도 이러할진대, 내가 당선되기 위해서는 적을 떨어뜨려야 하는 정치에서야 오죽하겠나. 이번 대선에서 특징적인 것이라면 가짜 뉴스가 판을 쳤다는 것일 것이다. 이 가짜 뉴스의 주 소비자층이 누구였을까? 당연히 청산되어야 할 적폐들이지. 일베들은 이 적폐들의 주요 부분을 형성한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런 만큼 언론에서는 떠도는 의혹들에 대한 '사실 확인'을 적극적으로 했다. 물론 찌라시들은 오불관언이었지만. 일베를 포함한 적폐들은 왜 가짜 뉴스를 적극적으로 소비할까? 그건 다음 구절이 설명해 준다.


"우리는 진실 자체보다는 진실의 '인간적 버전'이 우세하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심리학에서 잘 규명해 놓았다. 물론 그런 경향이 있다는 뜻이지 모든 사람들이 항상 그렇다는 뜻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베들은 자신들이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경향이 대단히 강하다. 어느 정도로 강하냐면 자신에게 심각한 불이익이 올지도 모르는 상황조차도 감수할 정도로 강하다. 이런 일베들이 모르는 것이 있다. 자신들을 선동하는 인간들은 실은 그 행위를 통해 뒷구멍으로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점이다. 세월호 유가족 단식 농성장 앞에서 폭식 투쟁을 주도한 인간은 당시 새누리당에 발탁되어 갔다. 관제 데모를 저지른 꼴통 단체들도 뒷 돈을 대어주는 존재들이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즉 꼴통들이라도 그 집단을 주도하는 꼴통들은 이익을 챙겨가며 그런 짓을 저지른다는 것이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이익 추구보다는 손실 회피 경향이 훨씬 강하다. 그런데도, 자신에게 닥칠지도 모르는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각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줄을 모르는 일베류들은 구제불능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일반 대중은 비합리적이고, 비과학적이며, 자신의 편견을 직시할 수 있는 증거를 찾기보다는 그것을 확고히 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건 여러번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말이지만, 심리학에서 정교하게 설계된 실험을 통해 밝혀낸 사실이라는 점에서 거듭 강조해도 과하고 할 수는 없다. 일베류들이 특히 이 말을 명심해야 하는 이유는, 평균적인 사람들에게 이런 경향이 있다면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일베류들은 이런 경향이 훨씬 더 심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뜻에서 그렇다. 하지만 자신이 일베류에 속한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일베류들에게는 저 말도 소용이 없긴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