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new :: 과학자를 꿈꾸는 젊은이에게 - 라몬 이 카일


어떤 사람들이 과학자가 될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과학자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은 '천재'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이는 사람들이 과학자 하면 주로 뉴턴, 아인슈타인 이런 사람들을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인식해야 할 것은, 수학이 과학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아닐 수 있고, 과학이 더 이상 인간의 정신이 아닌 여타 물질을 다루는 분야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자가 된다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현상 중에서 무엇을 택하든 그것을 과학적으로 밝혀 나가는 훈련을 받고, 거기서 많든 적든 새로운 발견을 축적하며, 재수가 아주 좋으면 노벨상까지도 받을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된다는 이야기이다. 근대 과학이 점점 세력을 확장되어 가던 1800년대 말에 과학자가 되려고 하는 젊은이들에게 주는 조언이 노벨상을 수상한 스페인의 과학자에 의해 발표된다. 

저자가 과학자가 되려고 하는 젊은이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결국 고도의 도덕적, 기술적 훈련을 통해 그 재능이 드러날 기회를 만들어 보지 못한다면 과학을 하기 위한 특출한 능력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세계를 이해하고 그것을 생명의 이익을 위해 변화시키는 것이 큰 이점이 있음을 인정한다면, 사물의 본질을 알지 못해도 충분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중요한 것은 과학자들이 어떻게 각자의 분야에서 동질적인 것과 이질적인 것을 구분할 수 있었는지 알아내는 것이고, 또 한 왜 특별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연구를 시작한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했는지를 배우는 것이다."

"더 이상 떠들 필요 없이, 발견을 하는 데에는 논리적인 규칙이 없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데 타고난 재능이 부족한 사람을 성공적인 연구자로 바꾸는 일이 있을 뿐임을 강조해 두자."

"철학적 원리와 추상적 방법의 고상한 영역을 포기한다면 탐구의 과정에 관계된 윤리적 고려의 영역뿐 아니라 실험 과학의 단단한 기반으로 내려갈 수 있다."

"내 생각에, 이론 논리학의 규칙과 경고보다 훨씬 유용한 것이 있다.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또 어떤 기술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과 성공에 필요한 강렬한 동기에 대한 조언, 그리고 반드시 피해야 할 선입견에 기운다거나 그런 선입견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일에 대한 조언 등이 그것이다."

"과학에서는 군대처럼 장군도 필요하지만 사병도 필요하다. 계획은 장군이 세우지만 실제로 정복하는 것은 사병이다. 단순히 덜 총명할 뿐이지 원래의 계획을 수행하고 완성하는 사람들의 협력은 매우 가치가 있다."

이 외에도, 천재들이나 학문의 권위자들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 것, 정치에 휘둘리지 말 것, 영웅주의에 빠지지 말 것, 기초 과학의 중요성을 인식할 것, 가설의 중요성을 인식할 것 등을 주문한다.

이 책은 1896년에 쓰여졌다. 이 때는 아직 과학이 사회의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기 전이었다. 그래서 저자는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 때까지의 지적 전통을 포괄하고 있던 철학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한다.

"공인된 원리를 자세히 이야기하는 대신에, 지난 100년 간 자연과학은 직관, 영감, 독단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적 원리를 완전히 포기했다는 점을 간단히 지적하자."

"피타고라스주의자와 플라톤의 후계자들이 추구했던 성찰적 방법(근대에는 데카르트, 피히테, 크라우제, 헤겔이 추구했고, 현대에는 베르그송이 적어도 부분적으로 추구하였다)은 개인의 정신이나 영혼을 탐구하여 우주의 법칙과 생명의 비밀에 대한 해답을 발견하려 한다. 이러한 접근 방법은 오늘날 슬픔과 동정을 낳을 뿐이다. 재능을 터무니없는 망상에 낭비하기 때문에 동정을 받고, 모든 시간과 일을 비참하게 낭비하기 때문에 슬프다."

"문명의 역사를 보면 계속된 형이상학의 시도가 자연의 법칙을 밝히는 데 얼마나 쓸모없었는지 잘 알 수 있다. 인간의 지성이 실재를 무시하고 자기 내면에 몰두할 때, 지성은 더 이상 생명체나 주변 세계의 가장 간단한 작동도 설명하지 못한다."

"현상은 감각 기관 앞에서 분열 행진을 하듯이 지성에 주어진다. 지성은 관찰, 묘사, 비교, 유비, 차이에 바탕을 둔 분류 등의 신중한 작업에 자신을 한정할 때만 진정으로 유용하고 생산적이다. 근저의 원인과 경험 법칙에 대한 지식은 귀납적 방법을 통해 천천히 알게 된다. 흔한 말이지만, 과학이 제1원리를 해결할 수 있다고 희망해서는 안 된다."

"내 생각에는, 그런 저작들과 일반적으로는 철학적 연구 방법을 다룬 모든 저작들을 읽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하찮은 것인데, 그 이익이란 것도 그 저작들이 내세우는 규칙들의 막연하고 일반적인 특징에서 비롯된다."

과학과 인문학의 구분이 모호해진 지금은 과학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위와 같은 조언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금도 여러 교육 기관에서 제시하는 '독서 100선'에 보면 전통적인 철학 관련 서적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과학 관련 서적은 일부 포함되어 있을 뿐이다. 다행인 것은 그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다음과 같이 조언을 마무리짓는다.

"스타일리스트의 겉치레와 철학적 깊이의 얼빠진 과시는 버려야 한다. 널리 알려진 부알로의 경구를 잊지 말라. "잘 이해된 것이 분명하게 표현된다.""

이 책은 과학자가 되려고 하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지금은 모든 젊은이들에게 해당될 수 있는 내용을 닮고 있다. 게다기 책도 문고판이어서 부피가 적다. 당연히 강력 추천 목록에 올린다.



Posted by think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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