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 beautiful world!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를 기대하면서

독서 222

눈 먼 시계공 - 리처드 도킨스

진화론의 현대적 종합이라는 신다윈주의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리처드 도킨스의 - - 그리고 이 책 순으로 읽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의 제목은 18세기 윌리엄 페일리가 진화론에 반대하는 논거로 시계공의 예로 들면서 "시계와 같이 정교한 장치가 설계자도 없이 우연히 만들어질 수 없다"라고 한 말에 대한 반론의 형식으로 붙인 것이다. 페일리의 그 주장은 그 뒤 오랫동안 신에 의한 지적 셜계론의 바탕이 된다. 아무튼 도킨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연선택은 마음도, 마음의 눈도 갖고 있지 않으며 미래를 내다보며 계획하지 않는다. 전망을 갖고 있지 않으며 통찰력도 없고 전혀 앞을 보지 못한다. 만약 자연선택이 자연의 시계공 노릇을 한다면, 그것은 '눈 먼' 시계공이다." 도킨스는 크게 두가지 부..

독서 2017.05.31

상대성 이론 그 후 100년 - 정재승 기획

아인슈타인은 가장 널리 알려진 천재 물리학자 중 한명이며, 상대성이론도 이해의 여부와 관계없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GPS의 원리가 상대성이론에 포함되어 있다든가, 아인슈타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상대성이론 때문이 아니라 광전효과란 것 때문이라는 것 등은 또 생소하다. 아무튼 뉴턴이 중력 이론으로 근대 과학을 열었다면, 상대성이론은 양자역학과 더불어 20세기의 또 다른 과학혁명을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 상대성이론이 발표된지 어느듯100년이 지났고, 그에 대한 평가가 없을 수 없다. 물리학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예술과 광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상대성이론 100년이 지난 지금 각 분야에 미친 상대성이론의 영향을 엮은 책이 나왔다. 다음 책이다. 이..

독서 2017.05.28

섹슈얼리티의 진화 - 도널드 시먼스

이 책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 차이'가 진화론에 의해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진화론적 규명의 한 부분인 셈이다. 그러나, '성 특성'은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인간의 본성을 진화론적으로 해명하려는 노력은 항상 사회의 여러 세력들로 부터 공격을 받았다. 저자도 그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 "일부 사회생물학 비판가들은 인간의 행동과 정신을 자연선택의 산물로 보려는 자연과학자들의 개인적인 믿음과는 무관하게, 그러한 시도가 반동적인 정치적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착상은 아마도 입증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사회다윈주의의 역사는 이러한 생각에 자양분을 공급한다. 하지만 흔히 언급되는 것처럼 오직 인간의 본성과 사회생활에 대한 진화생물학적 시각만이 ..

독서 2017.05.27

재밌어서 밤새 읽는 소립자 이야기 - 다케우치 가오루

대중들은 물리학을 천재들의 놀이터 정도로 알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물리학에 대해 듣는 이야기는 거의 대부분 뉴턴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기 때문이다. 물리 현상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겪는 것들이지만 그것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 이면에 깔린 법칙성을 이해해야 하고, 그 과정은 고도의 추상적 사고를 요하기 때문에 천재들이 주로 등장한다. 그렇긴 하나 물리학을 천재들만 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고도의 추상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과학자들이 밝혀낸 물리학에서의 발견들을 일반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설명하는 일을 하는 것도 역시 물리학자의 몫임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근대 과학의 초기에는 물리학은 하늘 너머 우주로 향하는 천체 물리학과 물질의 본질을 탐구하는 원자론..

독서 2017.05.24

진화경제학 - 마이클 서머

저자는 진화경제학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진화경제학은 경제학을 진화, 발달하는 복잡한 적응 시스템으로 보고, 구석기 시대에 생존을 위해 무리 생활을 하는 영장류의 길을 택했던 인간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고 보는 경제학 연구의 한 갈래다." 이는 진화심리학의 전제를 이루는 생각과 같으므로 진화심리학의 하위 분과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책의 상당 부분은 진화심리학적 논의를 전개한다. 진화심리학적 논의를 전개하므로 진화심리학이 강한 비판에 직면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그것이 타당한 비판이 아니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은 1970년대 후반 이라는 책을 펴낸 후 극렬한 공격을 받았다. 1990년대에 진화심리학이 첫발을 디뎠을 때 역시 똑같은 보복 공격이 연구자들에..

독서 2017.05.23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스티븐 핑거 III

앞의 두 포스트에서는 진화심리학이 전통 철학의 전제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과 장애물들에 관해 요약했다면 이 마지막 포스트에서는 구체적인 연구 결과들을 요약한다. 하지만 이 책은 학술서에 준할 정도로 깊은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모두 요약할 수는 없고 주요 키워드를 제시함과 더불어 몇몇 주제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요약도 곁들인다. 학술적인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은 키워드들을 거친다. 뇌의 시각 인지 시스템, 자동연산망, 의식, 진화론과 돌연변이, 학습, 시각의 작동 원리(입체로 보이는 평면 패턴인 매직 아이의 원리 포함), 범주와 추론, 직관이론, 추상적인 사고, 성격 특성, 감정, 가족 제도, 프로이트 심리학의 오류, 제도로서의 결혼, 포르노, 일부일처 제도, 예술, 유머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할 이어간다...

독서 2017.05.19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스티븐 핑거 II

지난 포스트에서는 진화심리학의 목표, 발전 과정, 전통 철학의 오류에 대해 요약했다. 이어서 진화론, 진화생물학 그리고 진화심리학에 대한 여러 분야로부터의 도전에 대한 것을 요약한다. “그들(사회생물학을 반대한 학자들)의 확신은 선천적 인간 본성이란 개념에 함축된 것처럼 보이는 세 가지 의미에 반대하는 입장에서 나온다. 첫째, 마음에 선천적 구조가 있다면 각 사람(혹은 각기 다른 계급, 성, 인종)은 각기 다른 선천적 구조를 가질 수 있다. 그것은 차별과 억압을 정당화할 수 있다. 둘째, 공격성, 전쟁, 강간, 배타성, 지위와 부에 대한 탐욕 같은 밉살스런 행동이 선천적이라면, 그것들은 '자연적'이고 따라서 좋은 것이 된다. 우리는 그런 행동에 반대할 수는 있지만 그것들은 결국 유전자 속에 있고 바꿀 수..

독서 2017.05.18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스티븐 핑거 I

오랫동안 육체와 구분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정신이 사실은 물리적 뇌에서 나타나는 창발적 특성이라는 것을 밝혀내는 작업이 진화심리학에서 이루어 진다. 거기에는 뇌의 작동 메카니즘을 규명하는 신경생리학, 진화론을 구성하는 고인류학과 고생물학, 자연선택을 바탕으로 인간 심리가 적응 특성임을 밝혀내는 인지심리학 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진화심리학은 인공지능을 구현하기 위한 바탕 이론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데이비드 슬론 윌슨은 '진화론의 유혹'이라는 자신의 책에서 과학 이론은 벽돌로 쌓아진 건축물로 비유한 적이 있다. 개별 과학자들이 검증한 사실들을 체계적으로 쌓으면 과학적 이론이 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진화심리학은 물리적 신체의 연장선상에 있는 정신에 대한 종합적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종합의 ..

독서 2017.05.17

종교는 진화한다 - 데이비드 슬론 윌슨

저자는 에드워드 윌슨과 함께 진화론에서 1960년대에 거의 폐기된 집단 선택 이론을 되살리려고 애쓰는 진화론자 중의 한 사람이다. 그런 저자가 종교를 옹호하겠다고 나섰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도 종교 옹호론이 오락가락 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양자역학으로 신의 존재를 입증했다고 하는 논리만큼 황당하지는 않아서 끝까지 읽어보기는 했다.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 책의 목적은 종교 집단을 유기체로 보는 개념을 중요한 과학적 가설로 다루는 데 있다. 유기체는 자연선택(자연도태)의 산물이다." 이 말만 보면 저자가 종교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겠구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다. 이어지는 언급을 보면 저자의 의도가 드러난다. "사람의 행동에 관한 진화 이..

독서 2017.05.16

진화론의 유혹 - 데이비드 슬론 윌슨

러시아의 생물학자 도브잔스키는 "생물학에서는 진화론적 설명만이 이치에 맞다"라고 했다. 이때 생물학의 범위 안에 인간의 문제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런데 데이비드 슬론 윌슨은 인간의 문제(여기에는 종교를 포괄하는 문화도 포함된다)를 포함한 생물종 전체를 진화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진화론을 물리학에서의 중력의 법칙과 같은 하나의 법칙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윌슨은 자신을 진화생물학자가 아닌 진화론자로 자처한다. 진화론이라는 이론에 입각하면 인간의 문화, 그 속에 포함되어 있는 종교 등도 설명 가능하다는 것을 윌슨은 이 책에서 분명하게 보여준다. 먼저 이론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이론이란 세상을 이해하는 사고를 체계화하는 방법일 뿐이다. 그리고 과학적 방법은 그러한 이론..

독서 2017.05.15

진화의 탄생 - 마이클 루스

“1844년, 로버트 체임버스가 ‘창조의 자연사가 남긴 흔적들’을 펴냈을 때에는 전문 과학 공동체에 속한 거의 어느 누구도 그 책의 중심 메시지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 1859년, 다윈이 ‘종의 기원’을 펴냈을 때에는 생물 기원에 관심을 가졌던 과학자들이 재빨리 진화론으로 마음을 돌렸다.” “1859년, 영국의 이름 높은 자연사학자 찰스 로버트 다윈Charles Robert Darwin이 쓴 책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자연선택에 의한 종의 기원, 또는 생존경쟁에서 유리한 종족의 보존에 관하여’가 나왔다.” 이 책은 저자가 위와 같이 언급한 것처럼, 그 시기 전후로 진화론이 정립되어 가는 과정에 영향을 미친 철학적, 종교적, 사회적 영향을 추적한 과학사이다. 다윈은 학문적 경력의 시작을 생물학에서 한 ..

독서 2017.05.12

생각이 직관에 묻다 - 게르트 기가렌처

오랫동안 사람의 생각을 이성과 감정으로 나누는 경향이 있었고, 감정은 좀 더 동물적인 것으로 저급한 것으로 인식했으며 이성이야 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믿어 왔다. 그러나 현대의 심리학과 뇌 생리학에서 밝혀낸 바에 의하면 관념은 여전히 이성의 영역이지만 사람의 삶을 구성하는 행동은 우리가 의식이라고 하는 것의 지배를 받는 것이 아니라 의식에 앞서서 행동하게 만드는, 그렇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감정이라고 알아 온 것과는 좀 다른 뇌의 작용에 의해 지배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식에 앞서서 인간으로 하여금 행동하게 만드는 것을 직관이라고 한다. 이 책은 직관의 중요성을 재발견하는 것에 관한 것이다. 역시 직관에 관한 내용을 담은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라는 책을 쓰도록 영감을 준 책으로도 ..

독서 2017.05.10

확장된 표현형 - 리처드 도킨스

이 책은 같은 저자의 책 '이기적 유전자'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작인 '이기적 유전자'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만큼 이 책에서 그에 대한 해명으로 시작한다. 먼저 '이기적'이라는 말에 의해 촉발된 논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비록 그 자체가 불쾌하게 여겨지거나 어쩌면 부분적으로는 부당하게 여겨지더라도, 그것을 믿고 퍼뜨리고자 하는 적극적인 소망에는 진위가 확실치 않은 것도 존재한다." 그리고 '유전자 결정론' 또한 전적으로 오해 또는 몰이해에 의한 것임을 자세하게 밝히고 있다.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원인은 원칙적으로 서로 차이가 없다. 어떤 원인에서 오는 것이든 그 영향에는 바꾸기 힘든 것도 있고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도 있을 것이다. 또 어떤 영향은 보통 바꾸기 힘들다 해도 적정한..

독서 2017.05.06

인간 본성에 대하여 - 에드워드 윌슨 II

다음은 '이타주의'에 대한 검토이다. "인간 이타주의의 진화론은 이타주의의 유형들이 대부분 궁극적으로 이기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 때문에 한층 더 복잡해진다." "우리는 협동을 두 가지 기본 유형으로 구분해야만 한다. 먼저 이타적 충동은 타인을 향한 비합리적이고 일방적인 것일 수 있다. 즉 베푸는 자는 똑같은 보답을 바란다는 욕망을 결코 표현하지 않으며, 그런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그 어떤 무의식적 활동도 하지 않는다. 나는 이런 형태의 행동을 이타주의라고 불러 왔다....... 반면 이타주의는 궁극적으로 이기적이다. 이 〈이타주의자〉는 사회가 자기 자신이나 자신의 가장 가까운 친척들에게 보답해주기를 기대한다. ........ 목적성 이타주의는 인간에게서 극단까지 정교해져 왔다. 먼 친척 혹은 무관..

독서 2017.05.05

인간 본성에 대하여 - 에드워드 윌슨 I

이 책은 사회생물학을 제창한 에드워드 윌슨의 3부작 '곤충의 사회들', '사회생물학', '인간본성에 대하여'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윌슨이 제시한 사회생물학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사회생물학은 대체로 사회성 생물 종들의 비교 연구를 토대로 하고 있다. 모든 생물은 진화 실험의 산물, 즉 수백만 년에 걸쳐 유전자와 환경 사이에 이루어진 상호작용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저자인데도 책 마다 정의가 조금씩 다른 것은 표현이 다른 것이지 정의 자체가 다른 것은 아니다. 서구의 학술적 전통에서는 자신의 글이라 하더라도 그대로 베끼는 것은 표절에 해당된다. 생물의 사회성을 연구함으로써 인간의 사회성도 진화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사회생물학은 남녀 간, 인종 간 차이를 선천적인 것이라고 ..

독서 2017.05.04

사회생물학: 새로운 종합 - 에드워드 윌슨

이 책은 사회생물학 교과서라고 할 만하다. 다양한 동물들의 사회성에 대한 방대한 연구 결과들을 이 책에 포함시켜 놓아서 그렇다. 따라서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의 사고의 출발점을 사회생물학으로 잡으려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에 의하면 사회생물학이란, "모든 사회행동의 생물학적 기초에 관해서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생물들의 사회성을 연구함으로써 인간이라는 생물종의 사회성도 진화의 결과로써 설명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인간의 사회성마저도 유전자 결정론에 종속시킨다는 우려때문에 대중들로 부터, 그리고 동료 진화론자로 부터도 극심한 비판을 받았다. 허버트 스펜서의 사회진화론이 히틀러에 의해 크게 오용된 이래 유전자 결정론은 인간의 악이 선천적이라..

독서 2017.05.03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 - 로즈, 르윈틴, 카민

이 책의 저자들의 의도는 '생물학적 결정론'과 환원론을 비판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글을 시작하는 이유는 저자들의 비판의 촛점이 오락가락하기 때문이다. 주된 비판이 생물학적 결정론 비판에 할애되어 있는 만큼 곁다리로 끼어있는 환원론에 대한 이야기부터 먼저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 환원론이란 어떤 복잡한 대상이 있을 때 그것을 부분으로 나눈 다음, 부분들에 대한 이해를 합하면 전체를 이해할 수 있다는 방법론이다. 과학적 방법론이란 기본적으로 이 환원론에 바탕하고 있다. 인간이라는 유기체를 이해하기 위해 환원론적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가끔 비판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때문이다.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환원론적 방법론을 적용하더라도 그 수준이 단일한 것이 아니고 다수준으로 되어야 한다...

독서 2017.05.02

마음은 어떻게 오작동 작동하는가 - 카루나 케이턴

명상은 종교적 수련에서 출발했지만 현대인들의 마음의 평안을 얻는 방법 중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수행자들이 경험적으로 알게 된 지식을 신경생리학은 확인해 준다. 매튜 리버먼의 '사회적 뇌 - 인류 성공의 비밀'에서 "명상을 통해 얻는 마음의 평온은 뇌와 신체에서 일어나는 생화학적이고 신경인지적인 과정들의 결과이다."라고 밝혀 놓고 있다. 과학은 명상의 효과를 확인시켜 주지만, 실제로 명상을 수행하는 수련자들은 '인간의 본성의 추구'라는 증명되지 않은 무언가를 향해 있다. 그리고 불교와 힌두교 계통의 신비주의 종교에서 득도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종교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명상을 권유하는 사람들이 그 효과의 근원을 종교에서 찾는 경우가 흔히 있다. 바로 여기에 옆길로 샐 가능성이 존재..

독서 2017.05.01

본성이 답이다 - 전중환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정신도 과학적 분석의 대상이 된다고 보고, 과학적 방법론, 즉 실험과 검증을 통해 정신의 생물학적 바탕을 규명하는 학문들의 집합체이다. 거기에는 진화생물학, 신경생리학, 고인류학 등이 포함된다. 이 진화심리학의 가장 본질적인 전제는 심신일원론, 즉 정신과 육체가 별개가 아니며, 정신은 물리적 뇌의 물리화학적 작용의 결과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더욱 깊이있게 분석되면 될수록, 심신이원론에 바탕한 철학과 종교는 설자리를 잃어간다. 다수의 대중들도 이 점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직관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화심리학은 사람들의 이 직관도 이미 분석해 두었다. 아무튼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정신, 마음, 또는 본성이라고 불리는 것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것이어서 사회심..

독서 2017.04.27

왜 인간인가? - 마이클 가자니가

인간의 존재는 동물과의 연장선 상에서 보는 견해와 인간이 특별한 존재라는 관점에서 보는 견해가 공존하고 있다. 이 책은 인간이 동물과는 구별되는 특별한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전자의 견해가 진화론에서 시작된 만큼 다윈과 그의 동시대 사람인 헉슬리의 말을 먼저 인용한다. "사람과 고등동물의 차이는 지금도 크지만, 분명 "정도의 차이지 종의 차이는 아니다"라고 기록한 찰스 다윈의 시각이었고, 인간의 뇌에 크기 외의 독특한 특징은 없다고 주장한 그의 동료이자 신경해부학자인 혁슬리T. H. Huxley의 시각이었다." 이어서 저자는 인간이 동물과는 구별되는 특별한 존재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생리학적 요인의 설명에서 출발한다. "뇌 크기를 조절하는 마이크로세팔린microcephalin과 ASPM(the..

독서 2017.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