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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찌리사들의 기사 작성법 감상

thinknew 2017. 6. 4. 09:21


찌라시들이 기사를 작성하는 꼴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하긴 찌라시들이 찌라시인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니 속터지더라도 어쩌겠나. 이 찌라시들이 시장에서 도태될 때까지 감상이나 해 보자. 먼저 머니투데이 기사다.

http://v.media.daum.net/v/20170603130104903 


""정부가 과연 재계를 대화 상대로 생각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이제는 원론적인 의견조차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됐습니다."(4대 그룹 관계자)"
"정부와 재계 사이에 소통 부재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새 정부가 각계를 널리 끌어안으며 포용하고 있지만, 유독 재계에 대해서는 날 선 공격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사에 나오는 재계 관계자도 그렇고, 기자도 그렇고, 소통이라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게 분명하다. 이들은 이야기가 오고 가기만 하면 그게 어떤 내용이든 관계없이 소통으로 생각하나 보다. 자한당이 땡강을 부리면서도 그것을 협치로 봐 달라고 떼를 쓰는 것과 똑같다. 존재 목적이 다른 두 집단이 소통을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보다 큰 집단, 즉 이 경우에는 국가가 더 나은 방향으로 굴러가게 하기 위한 협력을 위해서 이다. 국가의 이익과 집단의 이익이 충돌할 때 그것을 조정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은 소통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소통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함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지금 대한민국은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에는, 그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재계도 동의하는 바다. 그래서 정부가 "재계는 직접 당사자인 만큼 반성이 필요하다"라고 한 말에 대해 '날 선 공격'이라고 한다. 그것도 유독 재계를 향해서만이라고 항변한다. 그렇게 치자면 사드 배치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는 '국방부를 향한 날 선 공격'이 되고, 그 이전에 국정농단에 대한 재조사는 박근혜에 대한 '날 선 공격'이 되는 셈이다. 웃기는 짜장면들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것들이 기자랍시고, 언론이랍시고, 권력을 견제한다고 하고 있었으니 그 역할이 제대로 되었을 리가 있나.

다음 기사에서도 유사한 기사질을 발견할 수 있다. 교육계에 대한 이야기지만 기레기들의 행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다른 여타 분야에 대해서와 대동소이하다.

http://v.media.daum.net/v/20170603040048945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설익은 교육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교단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교사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는 급격한 정책 변화가 학교 현장의 혼란을 부추긴다며 다른 정책과 달리 교육 분야만큼은 긴 호흡을 갖고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먼저 근본적인 문제부터 생각해 보면, 한국의 교육 정책은 지난 과정에서 보았다시피 백약이 무효이다. 그것은 '대학은 꼭 가야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 자식은 무조건 대학에 가야한다'는 모순된 사고를 학부모들이 강하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어려운 것은 학부모들의 그런 욕망을 일방적으로 '나쁜 것'이라고 치부할 수도 없다는 점에 있다. 그래서 어떤 교육정책을 내놓든 그건 문제를 일으킬 수 밖에 없으니 차라리 교육 정책은 최소한의 틀만 유지하고 그대로 둘 수 밖에 없다고 하는, 즉 교육부 폐지론이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교육부를 폐지하는 것도 국민들의 저항에 부딪히니 교육부로서는 최대한 아이디어를 짜내서 현 상황을 개선시킬 대책을 내놓게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정부가 들어서서 새로운 개선책을 모색하는 과정을 '설익은 교육 정책' 추구 때문에 '교단이 혼란스럽다'고 기사를 쓴다. 이렇게 무식한 것인지 무책임한 것인지 모를 기레기들의 기자질에, 국민들은 가뜩이나 교육 문제만 나오면 머리가 아픈데, 거기에 혼란을 덧붙인다. 이러니 '기레기'니 '찌라시'니 하는 굴욕적인 언사을 듣지 않을 수가 있나. 이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도태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언론 탄압'이니 '표현의 자유의 억압'이니 하는 소리들을 무수히 내밷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권력의 강제 때문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타지 못한 것은 무엇이든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