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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문재인 정부의 사드 대응을 보는 두 시선 (노컷뉴스와 한국일보)

thinknew 2017. 6. 3. 08:00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된 한미 이견을 조율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있다. 이 상황을 전하는 두 언론의 보도 태도는 극명하게 갈린다. 물론 동일한 사안이라도 관점이 다를 수는 있다. 그러나 보도 태도를 보면 어느 쪽이 사실을 전하고, 어느 쪽이 소설을 쓰는지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찌라시 본색이 드러난다. 먼저 노컷뉴스의 보도를 보자.

http://v.media.daum.net/v/20170602172903416?rcmd=r 


"한미 정상회담의 일정과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1일(현지시간) 미국을 찾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1시간 20분 가량 심도깊은 대화를 나눴다."
"면담에서는 한미동맹 강화 방안과 북핵문제 등을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논의하기로 했고, 특히 대북 접근법에서는 압박과 제재, 그리고 대화를 병행하면서 조속히 실마리를 찾자는 쪽으로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그동안 대북압박을 우선시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제재 일변도의 대북 접근에 반대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서로 이견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번에 대북 접근법에서 절충점을 찾으면서, 한미 정상회담의 큰 걸림돌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정의용 안보실장의 면담 당사자가 분명하게 나와 있고, 면담 분위기도 배석자의 입을 통해 전한다. 이 기사를 보면,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혼란에 대해 한미간 입장의 조율이 원만하게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같은 내용을 보도하면서 전혀 다른 분위기를 전하는 신문이 있다. 한국일보의 기사다.

http://v.media.daum.net/v/20170602180341333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일(현지시간)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만나 한ㆍ미 정상회담과 북핵문제 공조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와 관련한 국내 논란을 설명했으나, 미국측의 의구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일부 우려대로 문재인 정부가 사드 문제와 관련,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기계적 중립 입장을 선택하면서 미국이 중시해온 사드 체계의 연내 배치가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워싱턴 정가에서 쏟아지고 있다. 미국 보수층의 우려 속에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예상보다 빨리 한미동맹의 근간을 흔드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제목에 '싸늘한' '난항'과 같은, 뭔가 문제가 꼬여가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단어들이 배치되어 있다. 서두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동일한 사안에 대해서도 관점이 다를 수는 있다. 문제는 그런 관점을 어디서 도출해 내었느냐인데 이 기사에는 그게 없다. 그냥 '미국 측의 의구심'이란다. '워싱턴 정가' 라고도 한다. 미국이라고 하나의 목소리만 있는 나라가 아님이 분명하니 한미 관계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없을 리 만무하다. 그러니 이 기사를 쓴 기자는 그들의 목소리를 전했다라고 항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 안다. 찌라시들이 언제나 거짓말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러나 찌라시가 되는 것이 오직 거짓 보도를 하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 때에 따라서는 왜곡, 편향 보도가 거짓 보도 보다 더 고약할 수 있다는 것을 이 '기레기'는 모르는 것이 틀림없다. 조중동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그러나 조중동 못지 않은 한국일보의 찌라시 본색을 잘 감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