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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사회생물학: 새로운 종합 - 에드워드 윌슨

thinknew 2017. 5. 3. 17:00


이 책은 사회생물학 교과서라고 할 만하다. 다양한 동물들의 사회성에 대한 방대한 연구 결과들을 이 책에 포함시켜 놓아서 그렇다. 따라서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의 사고의 출발점을 사회생물학으로 잡으려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에 의하면 사회생물학이란, "모든 사회행동의 생물학적 기초에 관해서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생물들의 사회성을 연구함으로써 인간이라는 생물종의 사회성도 진화의 결과로써 설명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인간의 사회성마저도 유전자 결정론에 종속시킨다는 우려때문에 대중들로 부터, 그리고 동료 진화론자로 부터도 극심한 비판을 받았다. 허버트 스펜서의 사회진화론이 히틀러에 의해 크게 오용된 이래 유전자 결정론은 인간의 악이 선천적이라고 확인하는 것이라고 해서 기피 대상이었던 시기에 나온 것이어서 그렇다.

다음과 같은 구절을 보면 그런 오해를 살 만도 하다.
"사회는 무리bands에서 부족tribe을 거쳐 수장사회chiefdom와 국가 state로 발전해 감에 따라 결합의 일부 양식은 혈연 관계를 넘어 다른 종류의 동맹 내지는 경제적 협약에 까지 확장된다. 그것으로 조직망은 더욱 커지고 의사소통의 거리는 더욱 벌어지고 상호작용은 더 다양해짐으로써 모든 시스템은 엄청나게 훨씬 복잡해진다. 그러나 이 모든 배치의 바탕이 되는 도덕적 규범마저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 즉, 보통 개개인들은 수렵채취사회 구성원을 지배하는 규범보다 별로 더 정교하지 않은 형식 규범 밑에서 여전히 행동하는 것이다."

아무튼 저자는 인간의 사회성도 결국은 자연선택, 혈연선택, 집단선택 등에 의해 진화해 온 특성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서 집단선택 모델은 저자가 제시한 것인데 현재의 진화론에서는 크게 지지를 받고 있지는 못하다.

책의 내용과는 무관하게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자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한자를 배운 세대인 나도 군데군데 한자때문에 막히는 경우가 있었는데 한자를 배우지 못한 세대들에게는 더욱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역자들이 모두 유럽에서 유학한 경력의 소유자들인데도 한자 사용을 고집했다는 점은 좀 의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