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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더민주당이 호남 민심을 회복해야 한다?

thinknew 2016. 4. 14. 22:33

국민의당의 호남 장악을 보고 뉴스1의 조소영 기자가 다음과 같은 기사를 냈다.


여기서 호남 민심이란게 무엇일까? 기자의 생각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니 그냥 스스로 한번 생각해 보았다. 518 이전에는 선거 때마다 '여촌야도'라는 말을 하곤 했다. '시골은 여당 지지, 도시는 야당 지지'라는 뜻이다. 이번 선거 전까지 새누리당이 장악했던 부산 만해도 김영삼이 3당 합당 하기 전까지는 강한 야성을 가진 도시였다. 호남도 마찬가지다. 광주와 같은 도시 지역은 김대중이 이끄는 야당을 지지하였지만 시골로 가면 갈수록 여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컷다. 이런 현상이 518을 기점으로 크게 바뀐다. 도시, 시골 할 것 없이 김대중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게 된다. 그래서 그 전까지는 주로 여당 지지 성향이 컷던 시골 지역 노인네들도 야당을 지지하게 되었다. 그에 반해 부산 경남에서는 원래 여당 지지 성향이 큰 시골 지역이 대부분인 경남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원래 야당 성향을 가진 부산 사람들 조차 김영삼의 3당 합당으로 인해 여당 지지자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부산은 영남패권주의의 근거지의 일부가 되어버렸고, 호남은 야당의 철옹성이 되었다. 그리고 광주 전남은 '민주화의 성지'가 되었다.


그런데 여기에는 문제가 내재되어 있었다. 원래 여당 지지 성향이 큰 시골 사람들이 김대중이라는 인물과 518이라는 비극이 결합되어 야당 지지로 된 것이다. 이 두 요인이 굳건할 때는 아무 문제없었다. 야당의 거의 유일한 지지 기반이었고, 야당은 또 민주화 세력이었기 때문에 '민주화의 성지'라는 간판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가 성립되고, 518의 비극성이 세월의 흐름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조금씩 희석되어 가는 동안에 김대중 대통령의 휘하에는 김대중 대통령 만큼 카리스마를 가지지는 못했지만 호남에서, 그리고 수도권의 호남 인맥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국회의원이 되는, 그리고 서서히 기득권화 되어 가는 정치인들이 생겨났다.

1세대 동교동계 가신 그룹이라 불린 인물들로 권노갑, 한화갑, 박지원 등이 있었고 박지원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이제 거의 정치 2선으로 물러난 상태이다. 김한길은 김대중 대통령의 영향력 하에 수도권에서 당선된 동교동계 2세대 쯤 된다. 이런 인물들이 노무현이 민주당 후보가 되었을 때 정몽준을 옹립하는 쿠테타를 벌인 자들이다. 문제는 구심점을 상실한 호남 사람들이 이들을 김대중의 대리인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노무현을 자당의 대통령 후보로 뽑아놓고도 정몽준이라는 대타를 옹립하려 했었고,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후에도 탄핵을 주도하고, 대북 송금 특검을 빌미로 노무현을 비토하고, 정동영을 옹립하였다가 실패하고도 친노 그룹을 호남 민심으로 부터 분리시키려고 획책했고, 그 기도가 이번 선거를 통해 결국엔 성공했다고 봐야 한다. 여기서 '호남 민심'이란 결국 호남의 인물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에 버금가는 지지율을 얻었다. 그 말은 앞에서 말한 '호남 민심'에 동의하는 않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다는 말이다. 한표라도 더 얻는 자가 당선되는 소선거구제의 문제로 인해 이들의 존재는 거의 항상 묻혀 버린다. 그러니 어쩌겠나. 박지원 같은 퇴물이 여전히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자신들이 조작해 놓은 호남 민심을 문재인이 못얻었다고 물러가라라고 떠들고 있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