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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똑똑한 바보들 - 크리스 무니 (진보주의자를 위한 조언 3)

thinknew 2016. 3. 17. 17:44

앞의 두 글에서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의 기질적 차이에 대해 요약했다. 이번에는 저자가 진보주의자에게 주는 조언을 요약했다.

"보수와 진보는 기본적인 인간의 전통이다. 진보주의자가 한계를 초월해 지나친 개방성이라는 오류를 범하면 보수주의자는 우리를 다시 끌어다놓고 지나친 폐쇄성이라는 오류를 저지른다."
"진보주의자들 일부는 책을 통해 보수주의자들의 잘못된 주장에 대한 자신들의 반박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과 먹힐 거라고 기대해서도 된다는 , 어떻게든 알아 듣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비이성적으로 매달려서는 된다는 점을 배우게 것이다."
"인류에 대한 계몽주의 이상을 생각하면 슬픈 소식이겠지만, 인간 이성이 진실을 얻는데 그다지 좋은 도구가 아님을,어쩌면 인간 이성은 애당초 그런 목적으로 (진화에 의해) 설계되지 않았을 수도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나는 팩트들에 관해 로다를 믿겠지만 우리는 팩트가 유일한 이슈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야기다. 강렬한 이야기를 있어야 한다. 흑백논리 세계관을 부여해 확실성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신념체계를 보호하는 문제다. 먼저 그것을 세우고 나면 보수주의자들은 자신들이 관심있는 분야에서 많은 잘못된 정보들을 생성하고, 그것을 도전받았을 때는 방어할 있는 역량이 있다."
" 모든 것이 계몽주의 가치를 갖고 있고 지식을 공유하고 싶어하는 진보주의자 과학자에게 깊이 의미하는 바가 있다. 이들은 팩트가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디어의 격렬한 충돌과 토론으로부터 진실이 드러난다고 말이다. 이런 접근법은 계몽주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작동할 것이다. 학문적이고 과학적인 규범들을 존중하고 명예롭게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말이다. 하지만 이런 계몽주의 가치관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시도할 때는 문제가 달라 진다. 대중들과 소통할 때도 그렇다. 팩트나 이성이 사람들을 설득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가정이 실제로는 성공의 장애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 저자가 진보주의자에게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먼저 진보주의자들은 보수주의자들이고집스럽게 나올 때는 언제나 보수적이 되어야 한다. 보수주의자들은 고집스러운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타협하지 않으려는 사람과 타협을 시도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일 뿐이다."
"진보주의자들은 보수적이 되어야 한다. 생각의 본질에서가 아니라 생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투쟁할 말이다. 정치에서나 무언가를 지지할 때나 진보주의자들은 훨씬 많은 단결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투덜거리는 반대 의견이나 내분을 줄이고 충성심과 공동의 목표를 늘려야 한다."
이런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진보주의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렇다면 진보주의자들이여, 어떻게 해야 같은가? 오바마는 지금 당신이 필요하다. 당신의 신뢰와 헌신이 절실하다. 당신은 보수주의자들이조지 W. 부시에게 보이는 똑같은 충성심을 오바마에 보여주어야 한다. 오바마가 정확히 당신이 원하는 그런 방식으로 해주지 않은 작은 이슈들에 대해서는 잊어버려야 한다. 그의 판단을 따라야 하고 그에게 당신의 믿음을 주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를 남들과 구분하고, 닮은 점보다는 차이점을 강조하고,결단을 내리기 보다는 불확실성 속에서 미적거리고, 공통의 대의를 찾기 보다는 같은 팀을 공격하고, 분명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메시지보다는 복잡하고 미묘한 팩트들로 소통하려고 애쓰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총선이 코 앞으로 다가온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이 땅의 진보주의자들이 충성심을 보여야 할 집단은 어디일까? 당연히 더불어 민주당일 것이다. (참고로 나는 정의당 당원이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진보주의자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다음과 같은 언급을 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길 바란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진보적 가치를 구현해야 한다는 당위에만 억매이지 말고, 진보적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정치 지형을 먼저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 책에 나는 수많은 팩트적인 주장과 해석적인 주장들을 넣었다. 동기화 추론을 생각할 피할 없는 질문이 있다. 내가 옳다는 것을 내가 어떻게 아는가? 내가 있는 최선의 대답은 이것이다. 나는 기꺼이 틀릴 준비가 되어 있다. 나의 믿음들은 잠정적이기 때문이고, 내가 과학적인 혹은 다른 어떤 형태이더라도 불확실성을 이해하고 존중하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옳다고 믿지만, 내가 틀릴 수도 있음을 안다. 진실은 내가 찾아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조심스런 말투는 조절할 있는 부분이다. 불확실성은 내가 결코 떨쳐 버리지 못할 것임을 자신도 알고 있다."
이것이 올바른 진보주의자의 자세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땅의 진보주의자들에게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