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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 한스-게오르크 호이젤

thinknew 2016. 7. 11. 17:43


인간의 두뇌는 정말 흥미로운 존재이다. 정신과 육체가 확연히 구분된다고 믿었던 시절에도 뇌는 감정을 담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이런 뇌에 대한 의문이 신경생리학, 인지심리학 등이 발달하면서 많이 해소되었다. 물론 아직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기는 하다. 그러나 '정신은 뇌의 작용과 분리된 어떤 것'이라는 생각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그러면 밝혀진 뇌의 역할은 무엇일까?


저자는 심리학을 전공한 경제학자이다. 그러므로 신경생리학이 밝혀낸 사실들을 마케팅에 활용하고자 하였다. 어떻든 저자는 뇌에 관해 밝혀진 여러가지를 이야기한다.
"감정 시스템은 기본적인 방향과 목표를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동기는 어떤 상품이나 상황과 결부된 구체적인 요구 충족을 의미한다."
"자유의지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양쪽 뇌는 모두 감정적이다. 한쪽 뇌는 낙관적인 특징이 있고 오른쪽 뇌는 다소 비관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실제로 왼쪽 뇌에서는 도파민 농도와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오른쪽 뇌보다 좀 더 강하게 관측된다."
"감정적인 우선 순위에 의거한 판단이 재인식에 의거한 판단보다 훨씬 빠르다."
"작업 중인 뇌는 작업 중인 근육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의식은 새로운 것이나 미지의 것과 마주쳤을 때, 지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여 변연계가 신피질에서 각종 경험과 조언을 불러올 때 활성화된다."
"뇌가 보유한 진정한 독창성은 정보를 의식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무의식적으로 처리하고, 저장하고 흔히 의식을 배제한 채로 행동으로 전환하는 능력에 있다."
"뇌 속에는 천성적으로 의미에 대한 동경과 의미를 전달해 주는 이야기에 대한 동경이 자리잡고 있다."
"뇌 속에서는 감정이 우선권을 가진다. 왜냐하면 감정은 유기체가 신속하게 행동을 취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뇌는 일련의 사건 중 가장 먼저 체험한 것과 가장 나중에 체험한 것을 가장 잘 기억하는 습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개별 소비자로서의 인간이 지적인 존재라기 보다는 심리의 지배를 받는 존재임을 이야기하면서 "투철한 자의식으로 무장하여 자유롭게 결정을 내리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소비자 상에 대한 신화"는 허구임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뇌의 역할에 대한 여러가지 내용들을 서술하고 있는데다 읽기에 부담스럽지도 않아 일독을 권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