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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김병준을 둘러싼 바보같은 문답들

thinknew 2018. 7. 20. 10:28


자한당의 호들갑과는 달리 너무나도 뻔했던 결론, 즉 김병준 비대위원장으로 결론이 났다. 모두가 김병준 밖에 없다고 생각함에도 예상 밖의 인물이 3-40명이나 있다고 뻥을 친 자한당의 행태가 가소롭기는 하지만 '꼴통이 하는 짓이 꼴통짓 밖에 더 있겠는가'라는 점에서 일상적인 해프닝이라고 봐야 한다.

문제는 이 김병준을 둘러싸고 오가는 문답이 괴이하다는 것이다. 일단 기사부터 보자.

http://www.nocutnews.co.kr/news/5003430 


"김 위원장은 18일 비대위원장으로서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부가 참여정부를 계승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이 기사에서 나오는 김병준에게 질문하고 김병준이 답한 문답에는 괴이한 점이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문재인 정부는 첨여정부의 계승 여부이다. 둘째는 그걸 왜 김병준에게 물어보는가이다. 마지막으로 세째는 김병준은 자신이 그 질문에 대답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이다.

첫번째 의문을 생각해 보자. 정부 정책이라는 것이 정권 바뀐다고 화투장 뒤집어지듯 뒤집어질 수는 없다는 것을 기자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김병준도 언급했다시피 이명박도 참여정부의 정책을 이름만 바꾸었을 뿐 계승한 것이 다수이다. 그렇다고 이명박이 참여정부를 계승했느냐라고 묻는다면 그건 바보같은 질문이라는 것을 모두가 안다. 그런데도 기자가 문재인 정부가 참여정부를 계승했는가라는 질문을 했다는 것은 그 의도가 불순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둘째는 그 질문을 왜 김병준에게 했는가이다. 김병준이 참여정부의 실세 역할을 했던 것은 사실이다. 계승 여부를 묻는 것 자체도 웃기지만, 그걸 김병준에게 묻는 것은 더욱 웃기는 짓이다. 참여정부가 욕을 먹든 칭찬을 듣든 그건 개별 정책들때문이 아니라 참여정부가 일관되게 해 온 것들과 그것들의 바탕이 되는 생각들때문이다. '사람 사는 세상'에 압축되어 있는 이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노사모라고 할 수 있다. 그 노사모 안에서도 개별 사안에 대해서는 생각들이 다 다르다. 그런데 단지 참여정부에서 일정 역할을 했다고 김병준에게 참여정부의 계승 여부를 묻는다고? 기자의 인식의 천박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세째, 김병준은 자한당에 가서 '노무현 정신'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재수 의원이 정확하게 지적했다시피 자신이 가진 권력욕을 추구하는 것은 아무도 말릴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참여정부를 부정하고 다니는 인간이 '노무현 정신을 거론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를 벗어나도 한참 벗아난 것이다.

한겨레 기자나 김병준이나 참여정부를 실패한 정부라고 규정하기 위해 기를 쓴 인간들이 문재인 정부도 어떻게든 그 실패라는 프레임과 엮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훤히 드러나 보인다. 우선 순위에서 밀릴 뿐 결국은 도태시켜야 할 인간들임을 기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