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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소녀상을 보는 일본 극우와 한국 꼴통의 자세

thinknew 2017. 8. 20. 10:38

http://www.nocutnews.co.kr/news/4827698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역사를 기억하자'라는 뜻에서 행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대단히 불편한 것이 된다. 소녀상 문제다. 소녀상은 2011년에 처음 세워졌다고 한다. 그때는 이명박 정권 때였고 이명박도 소녀상을 불편하게 생각하기는 마찬가지였으므로 국가가 한 것은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문제는 민간이 자발적으로 한 이벤트에 대해 국가 간 협상을 다루는 일본 정부가 불편하게 생각하고, 또 국내에서는 '자칭 보수'라는 인간들도 불편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일단 소녀상 관련 기사부터 먼저 보자.

http://news.jtbc.joins.com/html/766/NB11509766.html 

"소녀상을 태운 버스가 운행한 지 닷새가 지났습니다.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했죠. 일본 관광객이 사실 많이 다니는 구간이라 국내에서도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러자 버스회사 측이 소녀상에 일본어를 포함해 4개 국어로 된 안내문을 붙였습니다. 그럼, 외국인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크리스토퍼 가르시아/미국 대학생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여정/중국 유학생 : 위안부를 위해서 하는 거라서 이런 것도 필요하다, 저희도 이런 아픔의 역사도 기억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오미 오기와라/일본 직장인 : 위안부는 전쟁의 슬픈 한 부분이기 때문에 전쟁은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소녀상이 버스 나들이를 했다. 그 버스를 탄 외국인들에게 그 소감을 물었다. 굳이 외국인에게 물은 것은 우리 역사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중국인, 일본인이 완전한 제 3자라고 보기는 어려우나 일반 시민이라는 점에서 정치적인 관점은 배제되었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아무튼 정치와는 무관한, 좌와 우와도 무관한 역사 기억하기 행사에 대해 일본 정부의 반응은 정말 해괴하다. 정부 간 협상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행동에 대한 제재를 요구했다는 점이다. 이는 현재 일본의 주류 세력이 일본 국민들을 통치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대다수의 일본 국민들은 여전히 국가를 따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건 일본 왕의 호칭 문제를 대하는 평범한 일본인들의 태도에서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그래서 일본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자국 국민들을 통치하듯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에게도 한국 국민들은 통치하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요구에 대해 권위주의 정권들은 '마지 못해'가 아니고 '능동적'으로 화답했다. 동서양 할 것 없이 극우들은 정말 문제다.

소녀상은 심심치않게 수난을 당한다. 자건거를 소녀상 발목에 채워놓거나, 주변에 쓰레기를 잔뜩 버리거나 심하면 스프레이를 뿌려 놓기도 한다. 상징물에 훼손을 가하는 행위는 다분히 정치적 행위다. 그렇다고 그게 용인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아무튼 그렇다. 박정희 기념관 표지석에 빨강 스프레이를 누군가가 뿌렸다고 하는데 그 행위의 의미를 모를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소녀상에 훼손을 가하는 인간들은 거기에 어떤 정치적 의미가 있을까? 옳고 그름을 떠나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 이유를 아무리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다. 물론 짐작 가는 것은 있다. 박근혜가 협상을 했는데 그 협상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에 대한 반발로 박근혜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어떤 꼴통이 한 행위일 것이라는 추측이 그것이다. 이런 인간들은 국민은 통치 대상이라는 극우 정치인들의 생각에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전근대적 사고'에 사로 잡힌 인간들일 것이 분명하다. 극우만큼이나 꼴통들도 문제이긴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