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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생각하는 뇌, 생각하는 기계 - 제프 호킨스, 산드라 블레이크슬리 III

thinknew 2017. 3. 23. 20:59




지난 두 포스트에서 지능을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뇌의 작동 메카니즘에 대한 상세한 이해를 요약했다. 그런 이해를 바탕으로 저자는 지능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각도로 해석을 하고, 인공지능을 인조인간으로 가는 전단계쯤으로 생각하거나, 인간을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우려가 근거없음을 분명하게 밝힌다.
"우리는 세계에 관해 생각을 할 수 있고, 세계를 돌아볼 수 있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피질이 세계의 모형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각 및 운동 행동과 병렬적으로 펼쳐지는, 생각에 따른 '행위'는 목표 지향적 행동이라고 부르는 것의 본질에 해당한다. 목표 지향적 행동은 로봇공학의 성배이다. 하지만 피질에는그것이 아예 통합되어 있다."
"요점은 어느 종은 지능이 있고 어느 종은 지능이 없다고 꼬리표를 붙이지 말라는 것이다. 모든 생물은 기억과 예측을 이용한다. 단지 사용 방법과 정교함이 하나의 연속체를 이루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지능의 역사는 크게 세 시기로 나눌 수 있다. 모두 기억과 예측을 활용했다.
  첫 번째 시대는 종이 DNA를 기억의 매체로 사용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시기에 개체들은 살아가는 동안에는 학습하고 적응할 수 없었다. 그들은 오직 DNA에 담긴 세계에 대한 기억을 유전자를 통해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것밖에 못했다.
  두 번째 시대는 자연이 기억을 신속하게 형성할 수 있는 변형 가능한 신경계를 발명하면서 시작되었다. 이제 개체는 세계의 구조를 배울 수 있고, 살아가면서 상황에 맞게 적응하는 행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개체는 직접 관찰을 통해서만 이 지식을 자손에게 전달할 수 없었다. 신피질의 생성과 확장은 이 두 번째 시대에 일어났지만, 아직 엉성한 수준이었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 시대는 인간에게만 해당된다. 이 시대는 언어의 발명 및 우리 신피질의 팽창과 더불어 시작되었다. 우리 인간은 살아가면서 세계의 구조를 많이 학습할 수 있고, 그것을 언어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
"우리 인간의 피질은 다른 종에 비해 크며, 배움 측면에서 대단한 융통성을 지니고 있다. 배움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엇에 노출되느냐에 따라 전적으로 결정된다."
"우리가 뇌와 흡사한 기억 장치가 어떤 혁신적인 방향으로 응용될지 예측할 수 있다는 생각은 어리석은 것일지 모른다. …… 그렇다. 우리는 지적 기계를 만들 수 있지만, 당신이 기대하는 대로는 아닐지 모른다."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안드로이드와 로봇은 오랫동안 여전히 허구의 존재로 남아 있을 것이다.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인간 정신은 신피질뿐 아니라 오래된 뇌의 감정 체계 및 복잡한 인체를 통해 형성된다. 인간이 되려면 피질만이 아니라, 모든 생물학적 기구들을 갖추어야 한다. …… 지적 기계는 피질과 감각 기관들에 해당하는 것을 갖추겠지만, 나머지는 선택 사항이다. 지적 기계가 인간형 몸속에 들어가 있는 것을 보면 재미있을지는 몰라도, 우리가 그것에 인간 같은 감정 체계와 인간 같은 경험들을 불어넣지 않는다면, 그것은 인간을 닮은 정신을 전혀 갖지 못할 것이다. 그런 지적 기계를 만들기란 대단히 어려우며, 내 생각에는 무의미하다.
  둘째, 인간형 로봇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과 노력을 생각할 때, 그들이 과연 실제로 쓰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지적 기계를 만든다는 생각을 내놓으면, 또 다시 인간같은 로봇을 상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그런 로봇은 만들어질 것 같지 않다."
"지적 기계가 인간처럼 보이고 행동하고 감지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지적 기계를 만드는 것과 자기 복제 기계를 만드는 것은 다르다. 둘 사이에는 논리적 연관성이 전혀 없다. 뇌든 컴퓨터든 직접 자신을 복제할 수는 없으며, 두뇌형 기억 시스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적 기계의 장점 중 하나가 대량 생산될 수 있다는 것이겠지만, 그것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자기 복제를 하는 것과는 다르다. 자기 복제는 지능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지능은 자기 복제를 요구하지 않는다."
"정보 기기처럼, 두뇌형 기억 시스템은 인류가 지금까지 개발한 가장 유용한 기술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와 컴퓨터가 그러하듯이, 그것은 단지 도구에 불과할 것이다. 그것이 지적으로 된다고 해서 그것이 재물을 파괴하거나 인간을 조작하는 특수한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지적 기계는 우리가 수고스럽게 인간의 감정을 집어 넣으려 설계를 하지 않는 한, 인간의 감정과 비슷한 것은 갖지 않을 것이다. 지적 기계가 이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는 인간의 지성이 어려워하는 곳, 우리의 감각들이 제대로 기능을 못하는 곳, 우리가 지루해하는 분야가 될 것이다. 대개 이런 분야들에서의 활동은 감정과 거의 무관하다."
"우리는 정해진 문화, 정해진 가치, 정해진 종교를 갖고 태어난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나와 다른 가치를 지닌 사람들의 동기를 이해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것처럼, 지적 기계는 인간의 동기와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 설령 그 기계가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뇌와 관련해서 일반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것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언급한다.
"전문가와 천재는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것 이상으로 구조의 구조와 패턴의 패턴을 보는 뇌를 갖고 있다. 당신은 연습을 통해 전문가가 될 수 있지만, 재능과 천재성에는 유전적 요소도 분명히 있다."
"창조성은 모든 피질 영역의 본질적인 특성이다. 그것은 예측의 필수요소이다."


그리고 글을 다음과 같이 마무리짓는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은 이해가 경이감과 신비감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자주 했다. 많은 사람들은 지식이 삶에서 향기와 색채를 빨아내는 양, 과학적 이해가 늘어날수록 경이로움은 줄어든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세이건은 옳았다. 이해가 늘어날수록 우리가 우주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점점 편안하께 받아들대며, 동시에 우주가 더욱더 다채롭고 신비로워진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무한한 우주에서 살아 있고, 인식하고, 지적이고, 창조적인 티끌 하나로 살아가는 것이 작은 우주의 중심에 놓인 편평하고 좁은 지구에 살아가는 것보다 훨씬 더 흥미롭다. 우리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한다고 해서 우주, 우리 삶, 우리 미래의 경이와 신비가 줄 어들지는 않는다. 우리가 이 지식을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 지적 기계를 만들고, 더 많은 지식을 획득하는 데 이용할수록 우리의 경이로움은 더 깊어져만 간다."


포스트에 많은 내용을 요약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책에는 더 많은 내용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강력 추천 목록에 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