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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박원순, 다시 인간 냄새를 풍기다

thinknew 2017. 1. 14. 17:13

 

박원순이 문재인을 세게 비판했다가 그게 본심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기사를 먼저 보자.


"대선 출마선언을 앞둔 박원순 서울시장은 14일 문재인 전 대표의 안방인 부산을 찾아 원전반대 시민단체, 민주당부산시당 관계자 등을 만나는 등 지지세 확장에 나섰다."
"그는 "평화의 소녀상이 시민과 특히 미래세대 대학생들에 의해 건립된 것에 대해 경의와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면서 "소녀상은 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만든 민간의 소유물이기 때문에 정부가 철거를 결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 당원 등과 함께 한 오찬간담회 자리에서는 "문 전 대표와 관련한 악의적인 표현은 너무 나간 것이다. 본심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박원순은 좌냐 우냐, 보수냐 진보냐, 이런 문제가 아닌 상식적인 인간의 판단을 여러번 보여준 바 있다. 물대포에 물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한 결정은 그냥 법규를 상식적으로 해석한 것일 뿐이다. 그게 유일한 원인은 아닐지라도 건전한 시위 문화가 정착되는데 일정 정도 기여했음이 분명하다. 기사에서 보듯, 민간이 건립한 소녀상을 정부가 철거하네 마네 할 수 없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판단을 한다. 그런 박원순이 황당한 방식으로 문재인을 비판하여 자충수를 두었다가 그게 지나쳤다고 시인했다. 이런 게 인간 냄새라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판단 착오도 한다. 실수를 한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실수를 하고도 결코 인정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지 않겠나. 문재인 지지자들이 굳이 박원순에게 사과를 요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나마 조금 있던 지지율을 까먹은 것으로 자신의 실수에 대한 댓가는 치루었다고 봐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람 사는 세상'을 이야기했을 때 이런 인간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처음부터 악의로 시작했거나 무개념 때문에 나쁜 짓을 저지르고도 모르쇠로 버티고, 그런 인간들을 지지한답시고 또 다시 불법을 저지르는 인간들이 너무 많은 요즘,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같은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 아니겠나. 그 전에는 결코 붙잡을 수 없는 신기루같아 보였지만 지금은 그런 세상이 정말 올 수 있다는 희망이 어느 때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