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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70년 만의 위기라?

thinknew 2018. 4. 24. 08:36


참여정부 시절, 멀쩡하게 잘 돌아가는 경제를 두고 일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경우를 발굴해 내고선 'IMF 보다 더 어려운 경기'라고 뻥을 쳤다. 그때는 경상도에서는 '부찌깽이를 공천해도 당선된다'했고, 수도권에서는 '집 값만 올려주면 썩어도 OK, 독재 부역자도 OK'했고, '모든 것은 노무현 탓'이라는 것이 국민 놀이가 되던 시절이라 저 황당한 말이 먹혀 들었다.

세월이 10여년 흐르는 동안, 이명박과 박근혜의 죄상이 연이어 드러나고 있는 지금, 저런 황당한 구호가 다시 등장했다. 그 기사를 보자.

http://www.nocutnews.co.kr/news/4959292 


"남한과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 논의가 이례적으로 급진전되고 있지만, 정작 일부 보수 진영에서는 "70년 만의 위기"라며 평화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최근의 전례없는 한반도 평화 모드를 이끌어낸 장본인으로 국제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그가 나중에 시체가 되어 현충원에 묻히고자 할 때 16만의 영혼이 전부 일어나서 막을 것"이라는 둥 저주를 퍼부으며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이때, 예전 "IMF 보다 경제가 더 어렵다'라고 사기성 선동을 하던 '자칭 보수'들이 다시 '70년 만의 위기'를 떠들어 댄다. 이 또한 궤멸을 자초하는 짓이어서 말릴 일은 못된다. 그저 '웃기는 꼴통들'하면서 비웃어 주면 되겠다.

이 기사를 쓴 기자도 정신차려야 한다. '어른신'은 무슨 얼어 죽을 어르신, 극우 꼴통들이지. 예전에 예의범절을 강조하던 시절에 '도둑님이 다녀가셨다'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아무튼 '자칭 보수'들의 지랄발광이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거기에 지금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자한당도 깊숙이 개입했다.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박관용 전 국회의장,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송영선 전 국회의원, 심재철 국회 부의장 등이 저런 어처구니없는 행사에 참석했고, 김문수는 "가장 감동적이고 애국적인 연설이 있었다"라고 했다고 한다. 자한당으로서는 지방선거가 가뜩이나 힘겨운 상황인데 아주 말아먹기로 작정을 하고 나오고 있다.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무르익어 가는 지금, 궤멸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저 꼴통들의 행렬을 보는 즐거움을 마다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겹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는데, 이번에는 좋은 일이 여럿 겹쳐 일어나는 것 같다. 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