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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BBK 김경준과 김종인, 두 사람의 흥미로운 행보

thinknew 2017. 3. 29. 08:30




박근혜 구속과 대선 경선, 그리고 세윌호가 온통 뉴스를 독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어쩌면 의미심장할 수도 있는 두 사람의 행보에 관한 뉴스가 났다. 먼저 BBK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하여 형을 마치고 추방될 상황에 있는 김경준 기사다.


http://news.jtbc.joins.com/html/901/NB11444901.html


"'BBK 주가 조작 사건'으로 만기 출소한 김경준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도 주가조작 사건에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지난 2009년 5월 BBK 주가 조작 사건으로 횡령죄가 인정돼 징역 8년, 벌금 100억원 형을 확정받아 천안교도소에 수감됐다."


BBK 건 아니라도 이명박을 잡을 건수는 수두룩하기 때문에 실형을 살고 나오는 범죄자의 말에 귀가 솔깃할 이유는 별로 없다. 그렇긴 하나, '주어가 없다'는 명언을 탄생시킨 건수이기도 하고, 김경준의 이야기를 액면 그대로 믿어준다면 거기에는 권력이 개입한 것이 되므로, 새로 들어서는 정권에서 따져봐야 할 소지가 분명히 있다. 잘하면 적폐 청산 과정에서 두 전직 대통령이 감방에서 조우하는 희귀한 경우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음은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하다가 탈당한 김종인의 기사다.


http://news.mk.co.kr/newsRead.php?sc=30000001&year=2017&no=209891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출마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표의 출마가 본인의 당선보다는 비문(비 문재인)진영의 연대 추진을 좀 더 원활히 하기 위한 협상력 강화의 일환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김 전 대표의 한 측근은 "(김 전 대표가) ‘다들 자기 처지를 모르고 있다. 내가 선수로 나가서 좀 정리를 해줘야지'라고 최근 말했다"며 "꼭 자기가 당선되겠다고 나간다기 보다 전략적으로 우리의 세가 어느정도 되는지 보여줘야 상대도 움직이니까 선수로 나서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이번 주말 출마선언을 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누가 쓸데없는 소리를 한마디 한 것 같다"라며 부인했지만 최근 행보는 대선 주자에 버금간다는 평가다. 그는 전날 대구를 방문해 천주교 대구대교구 조환길 대주교를 만나고 유림단체인 사단법인 담수회를 찾아 간담회를 가졌다."


김종인은 민주당을 탈당할 때 이미 이번 대선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냄새를 많이 풍겼다. 본인도 그걸 굳이 부인하지 않았고. 아무튼 본인이 연막을 치는 것인지 아니면 기자들이 넘겨짚기를 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김종인의 직접 출마설이 끊임없이 흘러 나온다. 자신의 입으로도 '대통령이 되겠다기 보다는 비문 연대를 주도하기 위함'이라고 선을 긋고 있기는 하다. 직접 출마를 하건 않건 그건 별로 관심도 없고, 비판을 할 거리도 못된다. 그런다고 달라질 것은 없기 때문이다. 안철수까지 포함한 비문 연대에 합류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의 지지율을 다 합쳐봐야 문재인의 지지율에 반도 미치지 못하니 그걸 신경쓸 이유가 뭐가 있겠나. 그러나, 제대 말년에는 구르는 낙엽에도 조심해야 한다지 않은가. 과연 비문 연대가 나름대로 의미있는 세력으로 커질까? 그게 살짝 궁금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