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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민주당 경선 투표 결과가 누출되었다네? 그런데?

thinknew 2017. 3. 23. 17:50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투표 결과가 누출되어 파문이 일고 있다고 한다. 별개 다 파문이라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 하긴 더불어민주당이 1등당이어서 국민들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으니, 없었으면 더 좋았을 잡음이긴 하다. 그러나 2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동원하여 벌이는 일에 사소한 잡음이 없을 수 없고, 그 또한 예고된 일이었단다. 기사를 보자.


http://v.media.daum.net/v/20170323025332986


"22일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경선 현장투표와 관련해 일부 지역의 개표 결과로 추정되는 ‘괴문서’가 유포되면서 당이 발칵 뒤집어졌다. 일단 당내엔 ‘예고된 참사’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날 민주당 투표는 250개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개표 현장에는 각 후보 캠프에서 참관인을 보냈다. 후보가 4명인 만큼 전체 투표소에 1000명 정도의 참관인이 개표 결과를 지켜본 것이다." "그러나 중앙당 안규백 사무총장은 “사전에 어느 캠프에서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결과 유출에 대한 책임 규명과 처벌 등에 대해서는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 사무처 관계자는 “당 선관위에서 각 캠프에 참관인이 결과를 누설하지 않도록 협조를 촉구했다지만 마땅한 처벌규정도 없는데 그것이 곧이곧대로 지켜지겠느냐”며 “개표 전부터 이런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고 전했다."


어떤 사안이 문제가 되려면, 그 사안으로 인해 구체적인 피해자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게 없다. 누출된 경선 결과가 일상적인 여론조사 결과와 턱없이 달라서 그로 인해 결과가 전도될 가능성이 있다면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도 아니다. 단지 문제라면 공표하지 않기로 한 결과가 공표되었다는 것이다. 기사 인용에서도 나오다시피, 어차피 완전히 억제할 수 없는 것이라면 애당초 왜 투표 결과를 즉시 발표하지 않기로 한 것인지가 의문이다.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않고를 가지고 옳고 그름을 논할 수는 없다. 국가 차원의 선거에서 선거에 임박하여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게 막아둔 것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이어서가 아니라 그런 결과에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한국 만의 독특한 문화때문이다. 그러니 이번 민주당 경선의 경우도 그런 현상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싶지 않다면 열세에 있는 후보 측에서 사전 유출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했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안희정 캠프나 이재명 캠프 누구도 저런 가능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했으니 그건 그들의 전술 상의 실수일 뿐이다. 이에 대해 여론조사 상으로는 2위를 달리고 있는 안희정 캠프의 과민 반응이 우려되었으나 다행히도 지나치진 않을 모양이다. 다음 기사를 보자.


http://www.ytn.co.kr/_cs/_ln_0101_201703231508296361_005.html


"당사자인 후보들은 현장 투표 무효화나 경선 보이콧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과 함께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반응입니다." "네,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면서 200만 명이 넘는 선거인단을 꾸린 더불어민주당의 이번 잡음에 대해 나머지 3당의 비판이 거센데요."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일이 벌어진 초반에는 과잉 흥분했던 각 캠프 측이 지금은 많이 차분해 진 모양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경선 판 자체가 깨지면 그건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민심을 정면으로 배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민주당에서 생긴 소동에 타당들이 오지랖도 넓게 방방 뛴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의 경우 당장 저런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을 같이 안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도 남의 당에서 생긴 소동에 콩이니 팥이니 거들고 있으니 참 한심한 인간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대선과 같은 큰 국가적 이벤트에 크고 작은 파문이 없을 수가 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권교체를 향한 움직임에는 이상이 없다. 그리고 있어서도 안된다. 박근혜 구속시키고, 문재인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야 상상만 해도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