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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이명박,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thinknew 2018. 2. 17. 09:33


평창 올림픽만 아니었으면 이명박은 벌써 소환되었을 정도로 그동안 비리 정황이 연일 터졌다. 언제나 그렇듯, 범죄자들이 물증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결코 잘못했다고 하는 법이 없다. 이명박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누구나 다 아는 '정치 보복' 프레임을 구축하려고 시도했다. 예전같으면 분명 먹혔을 시도가 전혀 먹혀들 조짐을 안보이자, 무시 전략을 구사했다. 뻘줌할 것이 뻔한 상황임에도 굳이 평창 개막식에 참석을 하고, 해명을 위한 추가 기자 회견도 하지 않는 것 등이 그렇다. 그러든 이명박 측이 묵시적 항복 선언을 했다. 기사를 보자.

http://www.nocutnews.co.kr/news/4925301 


"15일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검찰 조사를 받을 각오를 하고 있다"면서 "강훈 변호사가 주무를 맡고 다른 변호사들이 돕는 형식으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전 대통령 측은 집권 당시 법률 보좌 업무를 맡았던 민정수석실 출신 참모를 주축으로 변호인단을 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목으로 뽑은 저 말은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범죄자들이 주로 구사하는 말장난 '죄가 있으면 벌을 받겠다'라는 이야기와 통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나는 무죄다'라는 버티기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하긴 그렇게 많은 증거들이 솓아져 나오는데 저들이라고 마냥 버티기는 무리였을 것이다.

누군가가 구속되게 생겼는데 그걸 즐거워 하면, 일상적으로는 인정머리 없는 짓이 된다. 하나 이명박이 누군가. 이 인간은 사라지는 것이 민족의 경사일 만큼 적폐 중에서도 적폐다. 지금 드러나는 정황을 보면, 김영삼 이후 민주 정부가 들어서면서 조금씩 청산해 나가면서 참여 정부까지 적폐 청산을 상당히 이루었는데, 그걸 원위치 시킨 것이 이명박이었다. 오랜 대립을 끝내고 남북 화해의 분위기를 현저하게 진전시켜 놓았는데 그것도 냉전 시대로 되돌려 버린 것이 이명박이었다. 박근혜의 국정 농단이 불거졌을 때 국민들이 박근혜의 행태에 분노했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건 다 이명박이 하던 짓이었다.

2018년 초의 빅 이벤트 두 가지, 즉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그를 통한 남북 긴장 완화의 물꼬를 트는 것 그리고 이명박의 구속이 모두 9부 능선을 넘었다. 그러니 자축할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설에는 좋은 소식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