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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일본의 반응을 통해 옅본 '자칭 보수'들의 속셈

thinknew 2018. 2. 14. 09:45

잘못 건드렸나???


국제 찌질이 아베가 평창 참가를 통해 건진 것은 없이 쪽만 팔고 되돌아 갔다. 그 일본이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주장만 끊임없이 주절거리더니, 평창에서의 남북 접촉에 대해서도 그러고 있다. 기사를 보자.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02/12/0200000000AKR20180212074400073.HTML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특사단 방한을 계기로 일본 정부가 남북대화 경계론을 펴는 가운데 일본 언론들도 이에 가세하고 나섰다."
"요미우리신문은 12일 한국 정부가 김여정 부부장을 '국빈 대우'했다면서, "비핵화라는 원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썼다."
"산케이신문 역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한을 정리하면서 "김여정 씨가 첫 한국 방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치켜세우며 북한 방문 의욕을 부추기는 등 체제 홍보책임자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표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 보수 단체의 반북 시위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젊은층은 정치 주도에 싫증을 느껴 올림픽에 대해 관심이 낮다"는 식으로 남북대화 분위기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부각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 언론들이 남북 접촉을 경계하는 이유는 삼척동자도 다 안다. 북한을 위협이라고 떠벌려야만 평화헌법을 개정하여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국가로 나아가는 것, 즉 일본 극우들의 숙원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 실험으로 그동안 재미를 솔찮게 봤는데 그게 사라질 상황으로 나아갈 조짐을 보이니 어떻게 하든 그 흐름을 차단하고 싶을 것이 분명하다.

어찌되었든 일본이야 남의 나라이니 그들의 행태에 대해 더 이상 왈가왈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하지만 뻔히 보이는 그들의 행태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국내의 자한당을 중심으로 한 '자칭 보수'들도 일본과 유사한 반응을 보인다. '자칭 보수'들이 일본을 모방한 것일 리는 없다. 그렇다고 일본이 한국의 '자칭 보수'들을 모방했을 리도 만무하다. 그렇다면 반응이 비슷한 것은 한가지 이유 밖에 없다. 서로 목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 목적이란 무엇일까? 북한의 존재 자체를 '적대적 위협'이라고 과대포장함으로써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얻기 위함이다.

'자칭 보수'들은 '빨갱이'에서 '종북'으로, '공산주의'에서 '사회주의'로 찔끔찔끔 후퇴하긴 하지만, 자신들의 부정과 부패를 비판하는 민주 개혁 진영을 공격하기 위해 색깔론을 들먹이는 것은 여전하다. 그 색깔론의 바탕은 '북한은 적대적 위협'이라는 이데올로기였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던 때에는 그게 먹혀들 수 있었다. 그러나 평창을 통해 북한은 강력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평창을 주목하고 있는 전세계의 언론들도 그 점을 인정하는 지금까지도, 자한당을 중심으로 한 '자칭 보수'들이 성공적인 남북 접촉을 흠집내기 위해 기를 쓰고 있다는 것은, 비슷하게 놀고 있는 일본 극우들의 목적이 분명하듯, '자칭 보수'들의 목적이 무엇인지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일본 극우들은 그래도 일본의 국가 이익에 봉사한다는 점은 인정해 줄 만한데, '자칭 보수'들은 대한민국의 국가 이익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심심치않게 한번씩 미국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듯한 행태를 보인다는 점에서 더 악질이다. 그러니 아무리 민주주의가 다양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더라도 '자칭 보수'들은 궤멸시켜야 마땅하다.

평창은 성공적으로 치루어질 것이 분명하고, 이명박의 구속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지방선거에서 자한당이 쪽박을 차게 만든다면 적폐 청산을 위한 확실한 기반을 닦는 것이 된다. 하지만 그것들은 정해진 시한이 있는 만큼 조급해 한다고 빨리 이루어질 성질의 것이 아니니, 그동안에 지금 진행되고 있는 평창 올림픽과 남북 대화의 진전을 느긋하게 즐길 일이다.